밈코인 논란…수수료만 3억달러 챙겨
힐러리·바이든 공격 '내로남불'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역대 백악관에 입성했던 그 어떤 가문보다도 대통령직을 돈벌이에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23일 워싱턴DC 인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과 백악관에서 '$트럼프($TRUMP)' 밈 코인 대량 보유자들을 초청해 회동했다.
트럼프 일가와 사업 파트너들은 트럼프 코인 수수료만으로 3억2000만달러(약 4366억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행사 참석자 중 중국 태생의 가상화폐 재벌 저스틴 선도 있는데 그는 2023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돼 조사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트럼프 일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해외 부동산 거래를 중개했으며, 이그제큐티브 브랜치(Executive Branch)라는 회원제 사교 클럽을 만들어 가입비 50만달러를 받고 있다.
최근 뇌물 논란도 있었다. 중동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왕실로부터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았다. 전문가들은 보잉기의 가치를 2억달러로 평가했는데, 역대 미국 대통령들에게 제공된 모든 외국 선물의 총액을 합친 것보다도 비싸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과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영부인 시절 가축 선물 거래에 1000달러를 투자해 10만달러를 벌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12년 전 일이었지만, 정치적 파장은 상당했다. 그러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끄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2800만달러를 벌게 한 일은 워싱턴 정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다고 NYT는 짚었다.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첫 출마 당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중동 국가로부터 기부금을 수수한 사실을 놓고 집요하게 공격했다. 그러나 트럼프 일가는 현재 중동에서 여러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미 공화당은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가문의 이름을 이용해 수백만달러를 챙겼다는 혐의로 수년간 조사해왔다. 그러나 헌터 바이든의 자금 흐름은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재러드 쿠슈너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인데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 재정 문제를 조사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을 제약하던 윤리적 경계와 감시 장치를 무너뜨렸다"며 "정부 감찰관과 윤리 감시 기구를 해임하고 법무부·FBI·규제 기관 수장에 충성파 인사를 앉혔으며,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과 반(反)트럼프 세력들은 그의 행위에 주목하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공식적 조사라는 통상적인 절차가 작동하지 않아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적용되는 모든 이해충돌 방지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대통령직을 통해 이익을 챙긴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그는 공직에 나서기 전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은 51억달러인데, 이는 전년 대비 12억달러나 증가한 수치다. 또 NYT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들들이 운영하는 사업체로 여전히 돈을 벌고 있다고 반박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주 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가족들이 활동을 자제했음에도 비난만 받았다며 "어떻게 하든 공격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게임을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대중의 반발이 커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15일 조사한 하버드 캡스-해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2%는 카타르의 보잉기 선물이 "부패에 대한 윤리적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 우익 인플루언서 숀 라이언은 최근 트럼프 가문의 모든 사업상 거래가 중동 순방과 겹친다고 언급했으며, 벤 샤피로와 로라 루머 등 극우 인사들도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티포트돔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더 큰 스캔들이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부패 관련 저서를 여러 권 쓴 마이클 존스턴 콜게이트대 명예교수는 "50년간 부패를 지켜보고 이에 대한 글을 썼지만 여전히 아찔하다"고 말했다.
프레드 워타이머 민주주의21 설립자는 "미국 역사상 대통령직을 막대한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용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패 분야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차지했다"며 "그러나 결국 대중의 반발을 사게 될 것이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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