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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는 막고, 자원은 돌린다"…리뉴시스템의 '완전·무한'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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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 "새롭게 살리는 친환경 솔루션 기업"
비경화 방수겔 터보씰로 '100% 완전 방수'
폐플라스틱 무한 재활용…'탄소 감축 효과'

"싱크홀 사고, 남의 일이 아닙니다. 계속되면 내 일이 돼요."


글로벌 방수 전문기업 리뉴시스템의 이종용 대표는 "지하 공동화(空洞化)로 인한 지반 침하와 누수로 인한 콘크리트 열화(劣化)가 재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대명초 사거리에서 발생한 싱크홀(Sinkhole)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사고를 언급하면서다. 당시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와 터널 내 누수 문제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 대표가 방수업에 뛰어든 것도 누수 문제가 거론된 1990년대 중반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관련이 있다. 그는 누수를 '콘크리트의 암(癌)'에 비유한다. 그는 "회사명이 리뉴(RENEW)인 이유도 '소생'이란 사전적 의미처럼, 죽어가는 것을 새롭게 살린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리뉴시스템 여주캠퍼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이러한 회사의 비전을 소개했다.


이종용 리뉴시스템 대표가 지난 22일 열린 '2025년 제2차 이노비즈 PR-day'에서 복합방수시트인 터보시트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이종용 리뉴시스템 대표가 지난 22일 열린 '2025년 제2차 이노비즈 PR-day'에서 복합방수시트인 터보시트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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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는 단순 불편이 아닌 사회적 재난이다

이 대표는 국내 인프라 노후화, 누수 방지 미흡, GTX 건설로 향후 싱크홀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국내 지하공사 현장 및 시설에서 무분별한 지하수 퍼내기는 지반 지지력을 약화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매년 퍼내는 지하수 양은 팔당댐 저수량의 60%인 1억6000만t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하수는 퍼낼 대상이 아니라 지반을 지탱하는 자원"이라며 "콘크리트 균열로 스며드는 물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1999년 회사 창립 후 개발한 '터보씰(Turbo Seal)'은 기존 '접착 경화형' 방수재의 한계를 극복한 비경화 고점착 겔 형태의 방수재다. 경화형 방수재는 표면에 시공 후 굳어버려 구조물이 움직이거나 균열이 생기면 갈라지고 깨지는 단점이 있다. 그 틈으로 외부의 물이나 지하수가 침투해 콘크리트 균열로 스며들며 누수를 유발한다. 터보씰은 끈끈한 겔 특성상 굳지 않아 습윤면이나 이질면에도 시공이 가능하다. 구조물의 움직임과 온도 변화(-40~60도)에 유연하게 대응해 반영구적 방수층을 유지한다.

터보씰 부착상태, 점착성 자가부착성, 거동대응성을 보여주는 이미지. 리뉴시스템

터보씰 부착상태, 점착성 자가부착성, 거동대응성을 보여주는 이미지. 리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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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시스템은 폐자원을 아스팔트와 중합한 '터보시트(GTR 3000)'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조달청 우수제품,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신기술로 지정됐으며, 터보씰과 터보시트를 복합 시공하는 '폴리아스 공법'은 국토교통부 신기술로 지정됐다. 이 대표는 "터보씰은 2013년 산업부 지정 대한민국 10대 기술로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선정됐고, 국내 유일하게 '100% 완전 방수'라는 문구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며 "해외에서도 과장 광고 논란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인정받은 '100% 완전 방수' 공법

리뉴시스템의 기술력은 방수재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방수층을 파괴하지 않고 손상된 방수층을 복원하는 '방수층 재형성 공법'은 재난안전 신기술이자 ISO 국제표준으로 지정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기존 공법은 방수층 손상이 생기면 콘크리트를 깨고 다시 시공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자가치유형 방수 기술'로서 콘크리트에 구멍을 뚫고 터보씰을 주입해 새로운 방수층을 만들어 해결한다"고 했다.


이 공법의 대표 사례는 미국 보스턴의 '빅 딕(Big Dig)' 프로젝트다. 빅 딕은 보스턴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26㎞ 규모의 8~10차로 지하도로망으로, 시공 과정에서 심각한 누수 문제가 발생했다. 이 대표는 미국으로 가서 직접 문제를 해결해 현지 감리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2000년대 연일 매체에 보도됐던 인천국제공항 누수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이러한 방수 기술을 기반으로 리뉴시스템은 국내 20만여건, 해외 29개국 2500여건의 방수 시공 실적을 쌓았다.

터보씰 제품과 방수층재형성공법 개요도. 리뉴시스템

터보씰 제품과 방수층재형성공법 개요도. 리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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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중합 기술로 '폐플라스틱 무한 재활용'

리뉴시스템은 첨단 방수재 사업 외에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로 되돌리는 방식으로, 이를 위해 강원도 원주시에 해중합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해중합 기술은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완전히 분해해 무한 재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 열분해나 물리적 재활용 방식은 고온·고압 공정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와 폭발 위험, 물성 저하로 재활용 한계가 있었다. 반면 리뉴시스템의 해중합 기술은 저온·저압, 상압 공정으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되돌려, 석유화학 원료 대비 30%의 탄소 감축 효과를 입증했다. 현재 나이키,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순환과정 이미지. 리뉴시스템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순환과정 이미지. 리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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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사회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것이 그의 경영 철학의 핵심이라고 했다. 방수재와 재활용 기술의 공통 키워드 역시 '친환경'이다. 그는 "터보씰은 폐고무와 폐유 등 폐자원을 30% 이상 재활용한 방수재"라며 "또한 폴리에스터 의류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면, 매립보다 탄소 배출을 70% 이상 줄여 탄소 거래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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