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 정자생존율 낮춰
설탕 대체재로 제로 음료·과자 등에 쓰이는 수크랄로스가 남성 생식 세포에 손상을 주고 정자 생존율과 생식 기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메디컬 뉴스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의과대학 연구팀은 지난 16일 인공 감미료 수크랄로스가 남성 생식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했다.
수크랄로스는 설탕보다 600배나 강한 단맛을 낼 만큼 작고 강한 식품첨가물(감미료)로 칼로리가 거의 없어 설탕 대체재로 다이어트 음료, 과자류 등 식품의 제조·가공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수컷 쥐의 고환 세포인 라이디히 세포(TM3)와 세르톨리 세포(TM4)를 이용해 수크랄로스의 영향을 조사했다. 이들은 4개의 실험 그룹으로 나눈 생쥐들에게 수크랄로스를 1일 1.5mg/kg, 15mg/kg, 45mg/kg, 90mg/kg 씩 두 달간 투여했다.
연구 결과, 수크랄로스에 노출된 세포들은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자가포식 과정이 방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포식은 세포 항상성을 유지하고 손상되거나 노화된 세포 소기관 등을 스스로 제거하는 인체의 자정작용이다.
또 정자 생존율이 감소하고, 고환 조직에 형태적 변화가 발생했다. 스테로이드 생성이 억제되는 등 생식 기능 전반에 걸친 이상도 관찰됐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동물실험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인간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수크랄로스가 장기적으로는 인체 건강뿐 아니라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에 대한 보다 엄격한 식품 안전 기준과 함께, 환경으로의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하수 처리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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