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PF부실 23.9조원 중 12.6조원 정리
하반기에도 부실 정리 지속돼
부동산PF부실 우려 크게 줄어들것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52.7%가 정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부실 정리가 지속돼 PF 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작년에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적발한 국내 부실PF 23조9000억원 중에서 다음 달까지 정리 및 재구조화되는 물량이 총 12조6000억원(52.7%)에 달할 것이라고 22일 설명했다.
국내 부동산PF 시장은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유동성 공급 등의 영향으로 2020~2022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이후 금리상승, 고물가와 고환율 등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미분양 증가, 원가 상승, 분양률 하락 등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사업성이 크게 악화했다.
금융당국은 PF 대주단협약 등을 토대로 대주단과 시행, 시공사 당사자 간 이해조정과 손실 부담을 전제로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했다. 하지만 부실이 확대되면서 작년부터는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작년 말 사업성 평가 시 부실PF(유의·부실우려)는 총 23조9000억원이었으나 올해 3월까지 이 중 9조1000억원(전체의 38.1%)에 대한 정리(6조5000억원) 또는 재구조화(2조6000억원)가 완료됐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중대형 사업장 모니터링 강화, 업권 정상화펀드 매각, 플랫폼 활용 등을 통해 다음 달 말까지 총 12조6000억원을 정리(9조2000억원) 또는 재구조화(3조4000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5.5%포인트)과 연체율(-4.1%포인트) 등 건전성 개선 효과도 예상했다.
금감원은 하반기부터는 대부분의 금융업권별 PF부실이 1조원 내외까지 감소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앞으로도 부실 정리·재구조화를 상시적으로 추진해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실 정리가 미진한 개별 금융회사에 대해 현장점검 및 충당금 추가적립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OK저축은행 등 10여곳을 현장검사하는 과정에서 PF 부실이 발생한 여신 프로세스상 원인, 경영진이나 임직원의 사익추구 개입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권에서 요구하는 영업구역 제한 규제완화 등 인수합병(M&A) 진흥 정책보다는 건전성 관리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한구 금감원 부원장보는 "부실 PF 관리를 계속해나갈 것이고 현장점검에서 일부 부실 매물이 추가 확인될 경우 충당금 적립, 상각, 경·공매 등을 독려할 것"이라며 "금융회사들도 건전성 관리 노력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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