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결합한 복합 페스티벌 확장
공연장이 '팬 소비 플랫폼'으로
공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며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 잇따라 열린다.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고 팬 중심의 소비가 늘면서, 축제의 방식과 관객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올해로 17회를 맞는다. 국내외 재즈와 대중음악 아티스트들이 고루 출연하며, 미국 색소폰 연주자 카마시 워싱턴, 블랙핑크 리사와 협업한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레이(RAYE), 잔나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설적인 10인조 밴드 타워 오브 파워가 헤드라이너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에 앞서 28~29일에는 같은 장소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KSPO돔에서 '2025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넬, 씨엔블루, 자우림, 다이나믹 듀오, 볼빨간사춘기, 폴킴 등 총 28개 팀이 이틀간 무대를 꾸민다. 루시, 드래곤 포니 같은 신예 밴드도 함께 출연해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인다.
6월 13일부터 15일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도심형 음악 축제를 표방하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5'가 열린다. 공연 일정은 기존 이틀에서 사흘로 늘었고, KSPO돔을 포함한 총 3개 스테이지로 운영되며 규모도 확장됐다. 윤하, 정승환, YB, 다비치, 실리카겔, 10CM, 소란, 페퍼톤스, 로이킴, 황가람 등 총 54개 팀이 참여한다. 플리마켓, 아티스트 참여 프로그램, 콜라 빨리 마시기 대회, 꽃 서예 교실, 멜로디언 교실, 백만뷰 챌린지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도 마련된다.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다. 하이브 레이블 소속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엔하이픈, 아일릿을 비롯해 보아, 악뮤(AKMU), 넬 등 다양한 세대의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외에도 굿즈 마켓, 팬 이벤트, 전시 콘텐츠가 어우러진 플랫폼형 축제로 운영된다.
6월 14∼15일에는 서울랜드에서 EDM 기반의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열린다. 알렌 워커, 알레쏘, DJ 스네이크, 애니마 등 해외 유명 DJ들이 출연하며, 놀이공원과 연계한 체류형 복합 페스티벌로 운영된다. 이어 6월 21∼22일에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전역에서 '아시안 팝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디오테잎, 제이통, 힙노시스테라피를 비롯해 아시아 9개국에서 50여 팀이 참여한다.
올해 음악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장르와 세대 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재즈 무대에 힙합 아티스트가 서고, 인디 공연장에는 아이돌 팬들이 몰리는 등 무대 구성은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다. 단일 장르 중심의 공연은 줄어들고, 세대와 취향을 넘나드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K팝 가수들은 단순히 무대에 오르는 것을 넘어, 굿즈와 팬 이벤트 기획에도 직접 참여하며 페스티벌 전반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이돌 출신 가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에는 제로베이스원이, 뷰민라에는 여자친구 출신 유주와 펜타곤의 우석이 무대에 오른다. 서재페에서는 NCT 도영이 공연을 펼치며, 인디와 재즈 중심이던 페스티벌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넓히고 있다.
팬 중심 소비 문화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위버스콘이다. 위버스콘은 단일 소속사 공연을 넘어, 팬덤이 주도하는 콘텐츠 소비와 디지털 플랫폼 기반 상품 유통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K팝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음악 페스티벌은 단순히 공연을 즐기는 자리를 넘어, 숙박과 여가, 굿즈(MD) 판매까지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관객은 '하루 즐기고 가는 축제'가 아니라 '머물며 체험하는 축제'를 경험한다. 음악은 이제 감상의 영역을 넘어 산업과 연결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공연 시장도 단순한 회복을 넘어 콘텐츠 중심 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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