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즌스호텔 서울 14만9000원
작년보다 18.3% 올라
대부분 10만원대 초반 형성
주재료 가격·부대비용 등 인상 영향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국내 특급호텔들이 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망고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망고빙수는 해마다 가격이 뛰었는데, 올해는 15만원에 육박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과 각종 비용 상승을 고려하면 "올해가 망고빙수를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올해 제주 애플망고빙수를 14만900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12만6000원에서 18.3% 인상된 가격이다. 이 빙수에는 프리미엄 제주산 애플망고 2개가 통째로 들어간다. 서울신라호텔과 롯데호텔서울도 올해 망고빙수 가격을 각각 11만원으로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7.8%와 19.6% 인상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망고빙수 가격이 10만원을 넘지 않는 곳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대부분 10만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은 지난해와 같은 13만원에 '시그니처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 중이다. 이 밖에 파라다이스시티와 파라다이스 부산, 시그니엘 부산의 망고 빙수는 각각 9만8000원과 9만5000원, 9만원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2008년 제주신라호텔에서 2만7000원에 처음 선보인 망고빙수는 전국 주요 호텔로 무대를 넓히며 몸값이 빠르게 상승했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2017년 4만2000원에서 매년 1만~2만원가량 인상돼 지난해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호텔업계는 주재료인 제주산 애플망고 가격이 매년 오르는 데다 부재료와 인건비, 시설 운영비, 서비스비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망고 국산 3㎏ 특상품은 이날 기준 17만375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만625원)보다 23.6%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호텔들이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장식이나 제철 재료 등을 추가하면서 해마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반 빙수 전문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10배 이상 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호텔 망고빙수를 찾는 소비자들은 꾸준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 만족감을 높이려는 '스몰럭셔리'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격대가 높은 객실이나 뷔페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호텔 빙수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증샷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망고빙수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호텔들은 이 같은 트렌드를 고려해 이색 디저트를 확대하고 가격대를 다양화해 선택지를 넓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서울신라호텔은 고급 식재료인 트러플을 활용한 트러플 아이스크림을 여름철 메뉴로 최근 출시했다. 가격은 6만원이다. 포시즌스호텔은 전통 디저트인 팥빙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마루 빙수도 8만9000원에 선보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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