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김문수' 외친 한동훈, 尹겨냥 "부정선거 퍼뜨리면 대선 필패"

韓,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원 유세
부정선거 못 끊으면 사전투표 못 해
"3일 선거하는 이재명에게 지게 될 것"
한동훈 연호하는 지지자·시민들 향해
韓 "국민의힘 승리 위해 김문수 외쳐달라"
'부정선거' 영화관람 尹에 "내내 사전투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이야기하지만, 본인은 지난 선거 내내 사전투표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면 이번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기자가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영화를 봤다'고 언급하자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 끊지 못하면 사전 투표를 독려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선거하고 우리는 하루만 선거하게 된다. 3일 선거하는 사람과 하루 선거하는 사람 중 누가 이기겠냐"고 강조했다.

선거 공정성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공정성을 보장하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그동안 그 점에 대해 너무 소홀했다"며 "그래서 저는 사전투표 대신 본투표 기간 늘리자는 것, 사전투표에 선관위 날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1년 전부터 강하게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것과 확인되지 않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확인되지 않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은 선거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역설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절연하는 것이 승리의 조건이라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길을 가고 계시다. 우리는 우리의 길 가야 한다"며 "그건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 보수의 생각과 다르다. 대한민국의 생각과 다른 것이다. 오히려 이럴 때 제대로 된 보수의 길을 갈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된 것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전에 없었다. 국민들께,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상황이 이렇게 된 점, 미리 막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리고 제가 그동안 김 여사 문제에 대해 당대표로 있을 때부터, 총선 때부터 강력하게 지적해왔지만, 일각에서는 그것을 배신자 몰이로 취급했다. 그게 맞는 것이냐"며 "여러분, 이제야말로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보수의 길로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문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이 '한동훈'을 연호하자 '오늘은 김문수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여기서는 저를 외치지 말아달라. 여기서는 우리 국민의힘의 승리를 위해 김문수를 외쳐달라"며 "우리가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 바로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보수를 재건하는 새로운 불꽃을 살려보자"고 당부했다.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는 것에 대한 당내 일각의 불만에 대해서는 "(그들이) 저만큼 싸워봤는지 묻고 싶다"며 "저는 지금도 최선 다할 것이고, 우리 당의 승리와 민주당 이재명 세상을 막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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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