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대비 주가 83% 상승
조선기자재 상장사 가운데 가장 좋은 수익성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요 증가 수혜
조선기자재 업체 세진중공업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통해 수익성을 입증하면서 장기 성장에 대한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진중공업 주가는 지난 3월 말 대비 8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8%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77%포인트(P)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684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외국인은 누적 순매수 92억원을 기록했다. 평가 수익률은 27%로 집계했다.
세진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985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4.4% 늘고 영업이익은 317.9%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900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19.0%로 조선기자재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 데크하우스 및 엔진케이싱 물량 200억원 가운데 일부 추가 정산금을 반영했다"며 "수익성이 좋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LCO2C) 탱크 인도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세진중공업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307억원, 영업이익 68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22.2%, 90.2% 늘어난 규모다. 올해 단가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탱크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세진중공업 실적 전망이 밝다. 이전에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액화천연가스(LPG)나 암모니아를 운송하면 도착지에 하역 후 탱크가 비어있는 상태로 돌아왔다. LPG나 암모니아는 수출 지역과 수입 지역이 명확히 구분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액화천연가스를 운송할 수 있는 탱크를 장착한 선박은 LPG도 실어 나를 수 있다. 중국은 미국산 LPG의 최대 수입국이자 액화이산화탄소 최대 수출 잠재국이다.
기존 LPG나 암모니아를 도착지에 하역 후 공선 항해하던 관행에서 복귀 시 이산화탄소를 운송하면 경제적 이득이 커진다. 선박의 크기가 커질수록 단위당 운송 비용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액화이산화탄소 탱크 수요가 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수익성이 좋은 탱크 인도가 늘어나고 데크하우스 물량도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세진중공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20.7%, 28.1% 상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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