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선박자동화시스템 개발업체 콩스버그마리타임
재클린 버튼 고객경험 책임자 인터뷰
기술통합·디지털전환·지속가능성 중요
"다양성과 포용성 중요한 해양 산업"
"콩스버그마리타임은 세계 5대 조선소 중 한국에 있는 3곳(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습니다."
재클린 버튼 콩스버그마리타임 고객경험 디자인 책임자(디렉터)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1990년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국내 조선사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콩스버그마리타임은 선박자동화시스템 개발업체로 1814년 설립된 노르웨이 콩스버그 그룹의 자회사이다. 선박 동적 위치 제어, 항해, 자동화, 에너지 솔루션 등 부문에서 다양한 제품과 폭넓은 시스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버튼 디렉터가 총괄 책임을 맡은 고객경험 디자인 부서는 제품의 사용성, 안전성 등을 높여 인터페이스, 선박 제어실 등을 이용하는 사용자와 고객사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재클린 버튼 콩스버그마리타임 고객 경험 디자인 디렉터 및 노르웨이 여성 국제해운 및 무역협회 회장이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세계 34개국에 진출해 있는 콩스버그마리타임의 주요 시장은 어업, 해양, 조선소, 에너지 탐사 등 해양 산업규모가 큰 나라다. 한국에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세계 1위(수주량 기준) 정점을 찍은 시기였던 1999년에 진출했다.
콩스버그마리타임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노르웨이 화학기업인 야랴와 협력해 100% 전기 에너지로 무인 운송이 가능한 화물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최대 15일 동안 해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중 자율로봇도 개발했다. 수중 자율로봇은 수중 지뢰를 탐지하거나 잠수함 소리를 듣고 진지를 순찰하는 등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버튼 디렉터는 해운업계를 이끄는 콩스버그마리타임의 혁신에는 세 가지 핵심이 있다고 전했다. 우선, 무인 전기 화물선을 만들어 낸 것처럼 서로 다른 파트너들과 산업 간 기술 통합을 우선시한다. 버튼 디렉터는 "새로운 문제에 융합 기술을 적용하는 데 관심이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앞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디지털 및 자동화다. 버튼 디렉터는 "콩스버그마리타임은 운영 효율성, 안전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헌신도 혁신을 추진할 때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이다. 버튼 디렉터는 "해양 산업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은 단순히 새로운 선박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해양 생태계 전반을 혁신과 통합, 협력을 통해 최적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양 산업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 디지털화, 에너지 효율과 협력이라는 요소들의 통합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지속가능한 해양 개발을 시스템 차원의 변화로 인식하고 있으며 기술과 통찰을 통해 선박이 더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친환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재클린 버튼 콩스버그마리타임 고객 경험 디자인 디렉터 및 노르웨이 여성 국제해운 및 무역협회 회장이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버튼 디렉터는 여성 국제해운·무역협회(WISTA)에서 노르웨이 대표도 맡고 있다. WISTA는 경영진 수준의 여성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국제 네트워킹 조직이다. 20년 넘게 해양 산업 부문에서 일해온 그는 여성 중에서는 드물게 선박의 최고 책임자인 선장이기도 하다.
버튼 디렉터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여성을 볼 수가 없었고, 특히 이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역할을 맡은 여성은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용성은 회복력 있는 해양 산업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사회적 기반의 일부"라며 "만약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지 않는다면 인재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놓치게 되고 결국 우리를 혁신적으로 만드는 요소들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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