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대신 삼성 선택…닌텐도 "생산 안정성 확보"
메모리·OLED 이어 메인칩까지, 닌텐도 공급망 확대
닌텐도가 차세대 콘솔 '스위치2'의 핵심 부품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닌텐도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2026년 3월까지 스위치2를 2,000만 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현재 엔비디아의 8나노 공정을 활용해 스위치2용 맞춤형 칩(프로세서)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칩은 빠른 생산 속도를 갖춰 닌텐도가 출시 첫해인 2025년 3월까지 대량 출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닌텐도의 이번 결정은 대만의 TSMC와 경쟁하는 삼성전자에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삼성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사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과거부터 닌텐도의 핵심 부품 공급사였다. 스위치 시리즈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OLED 패널을 공급해왔으며, 스위치2에도 OLED 채택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스위치(2017년 출시)의 메인칩은 TSMC가 생산했지만, 스위치2는 엔비디아가 설계한 칩을 삼성의 제조 공정에 맞춰 최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 관계자는 "TSMC의 생산 능력을 두고 다른 기업과 경쟁할 필요 없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삼성 선택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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