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서 동창 모임 중이니 돌아가라"
등산로 막은 황당한 팻말에 누리꾼 분노
경기 포천시의 한 등산로를 무단 점거한 동창회가 공분을 사고 있다. 등산로 입구에는 '정상에서 동창회 모임 중'이라는 이유로 '등산로를 우회해 달라'는 팻말이 세워져 누리꾼들의 황당함을 자아냈다.
17일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경기도 포천의 한 호수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등산로 입구로 보이는 곳에 "정상에서 동창회 모임 중. 우회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꽂힌 모습이 담겨있다. A씨는 "호수공원 둘레길에 있는 작은 산이다. (공원을) 한 바퀴 돌려면 저 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저렇게 써놨더라. 어이없어서 찍었다"고 전했다.
A씨의 사연은 19일 JTBC '사건반장'에서도 보도됐다. A씨는 매체에 "팻말을 본 사람들이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무시하고 올라가 봤자 분란만 일으키니 다들 길을 돌아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정상으로 가는 다른 쪽 입구로 가려고 뒷길로 향했는데 그쪽에도 똑같은 팻말이 있었다"며 "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입구를 두 쪽 다 막아놓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말 낮이어서 사람들이 특히나 많았는데 아예 길을 막아 놓는 바람에 통행에 지장이 생겨서 더 복잡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창 중 한 명도 제정신은 없었던 건가" "나라면 저거 보자마자 뽑아버렸을 듯" "저 산길 지나는 것 말고는 사람 다닐 수 있는 길이 없다. 너희 코스는 알 바 아니니까 왔던 길 되돌아가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통째로 빌렸으면 인정. 공공장소를 왜 자기들 마음대로 우회하라고 하냐" "당당하면 어느 학교인지 당장 공개 바람" 등 비판을 쏟아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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