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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가동률 5년來 '최저'… 깊어지는 불황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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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분양 지연에 수요 '뚝'
가동률·영업이익 동반 추락
시멘트 감소, 후방도 타격

건자재 가동률 5년來 '최저'… 깊어지는 불황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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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량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요 건자재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주택 분양이 지연되며 착공이 줄어든 여파가 산업 전반에 본격 확산하고 있다. 상반기 주택 경기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건자재 업계의 실적 전망은 한층 더 어두워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건자재 양대 기업인 KCC와 LX하우시스의 올해 1분기 건자재 부문 공장 가동률은 각각 71.7%, 54.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6.3%포인트, 7.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두 회사 모두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요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하자 공장 가동률도 자연스럽게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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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KCC는 1분기 전체 매출이 1조599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건자재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2.2% 줄어든 2323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에선 해당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X하우시스도 건자재 매출이 5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하나증권은 "건자재는 전방 수요 위축, 영업 일수 감소로 물량과 판가 모두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페인트 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노루페인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으며, 삼화페인트는 적자 전환했다. 특히 도료는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비용 상승 부담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인 침체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창호, 페인트, 가구 등은 건설 공정의 후반부에 투입되는 자재로, 착공이 줄어들 경우 그 여파는 수개월에서 수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건자재 업황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시멘트 산업은 이미 심각한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 올 1분기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하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멘트는 건축물의 기초공사와 골조 시공에 가장 먼저 사용되는 초기 투입 자재로, 착공 감소가 시멘트 수요 위축으로 직결된다. 이후 레미콘을 거쳐 창호, 도료 등 건설 후방 산업으로 순차적으로 충격이 확산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향후 수년간 건자재 산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6% 감소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보다 하락 폭이 컸다"며 "최근 건설경기 악화가 더 빠른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는 운영 효율화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현재로선 유일한 해법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각 기업은 방위산업, 이차전지 등 신성장 분야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거나, 산업용 도료 등 건설 경기와 무관한 산업용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에 의존하는 산업인데 지금 뚜렷하게 반등할 만한 요소가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지금 불황을 버티는 게 기업들의 가장 큰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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