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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아메리카' 공포 확산…아시아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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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시장에서 통화·채권·주식 등 3대 자산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리스크가 재점화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다소 진정됐던 '미국 자산 매도' 흐름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2011년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당시 미 자산이 대거 매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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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까지 미 신용등급 하향
미 증시선물 일제히 하락세
통화·채권·주식 '트리플 약세' 리스크 재점화 우려

미국 금융시장에서 통화·채권·주식 등 3대 자산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리스크가 재점화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다소 진정됐던 '미국 자산 매도' 흐름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2011년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당시 미 자산이 대거 매도된 바 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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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무디스가 108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자, 미국 증시 선물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이날 오후 6시(미 동부시간) 이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929포인트(0.7%) 하락했으며, S&P500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0.7%, 0.8% 떨어졌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간의 일시적 관세 완화 합의 이후 주가가 반등한 직후 발생한 것이다.

신뢰도 저하를 뜻하는 등급 강등이 달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번 무디스 발표 후폭풍을 주시하고 있다. 전례도 있다. 2011년 S&P가 미국 등급을 강등하자, 발표 전 1달러당 79엔이던 환율은 이틀 만에 77엔대로 올라섰다. 미국 주식시장도 같은 기간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신용 강등 조치 이후 달러 하락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미·중 협상 진전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달러가 상승하고 구름대를 뚫을 조짐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상승 재료가 부족해 결국 하락세로 전환됐다. 무디스의 신용 강등 직전만 해도 달러 인덱스는 역기대 인플레이션을 확인하면서 상승 흐름을 탔으나 무디스 발표 이후 다시 100대로 떨어졌다. 16일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22% 상승해 100.94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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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 주식에 대한 매도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당분간 미 주식 매도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쓰이증권의 쿠보타 토모이치로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S&P,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시장은 미국의 신뢰도를 공식적으로 낮게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을 매도하는 흐름이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노부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감세 연장 관련 의회의 협상이 지연되고 있고, 보호무역적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4월 금융시장 불안을 재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폭탄에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확산된 바 있다. 실제 4월2일 상호 관세가 발표된 이후 S&P500지수는 6일간 12% 넘게 급락했으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역시 올해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9%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리스크 회피 심리가 커질 경우 유동성이 높은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용등급이 낮아져도, 시장이 불안하면 오히려 미국 국채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리소나홀딩스의 이구치 케이이치 수석 전략가는 "과거 사례상 등급 강등 직후에는 미 국채가 매도되며 금리가 오르지만, 이후 리스크 회피심리가 강화되면서 국채를 다시 매수하면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1년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도 미국 국채는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월가에서는 연방정부 부채 문제는 이미 알려진 리스크라는 점에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 투자자들은 부채 문제를 이미 알고 있다"며 등급 강등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미 국채 매도를 자극하고 달러 자산의 지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맥스 고크먼 부사장 겸 CIO는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감세) 계획이 재정적자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국채를 다른 안전자산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면서 미 국채 가격 하락, 달러화 추가 하락, 미 주식 매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재정적자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트리플 약세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7포인트(0.50%) 하락한 2613.70으로 출발한 후 오전 10시21분께 1%로 넘게 하락폭을 키우며 26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0.52% 내린 721.27으로 개장해 1.8% 넘게 하락폭을 키웠다. 닛케이지수는 181.36포인트(0.48%) 내린 3만7572.36에 장을 열었고 호주의 ASX도 0.15% 하락 출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재정 리스크가 일정 부분 반영돼 있었던 데다, 최근 미·중 간 관세 협상 타결 등 긍정적 재료가 일부 작용하면서 투자심리를 일정 부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이번 이슈가 어떤 흐름을 가져올지 계산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고, 사실 글로벌 증시는 상승 탄력이 약해질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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