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공장 절반 소실
생산 중단·주민 132명 대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발생 31시간여 만에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광주소방본부는 18일 오후 2시 50분을 기해 화재 초기 진화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오전 7시 11분께 불이 난 지 약 31시간 40분 만이다. 소방 당국은 현재 진화율이 90~95% 수준에 도달했으며, 주불 진화 시점으로부터 약 1시간 30분 뒤인 오후 5시께 완전 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화재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공장(서쪽 공장) 2공정 정련 공정에서 발생했다.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원인 불명의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내부에는 생고무 20t 등 가연성 물질이 다량 보관돼 있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국가 소방 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에서 고성능 장비를 긴급 투입했다. 소방차 20대의 성능을 갖춘 대용량 방사포 2대(분당 최대 4만5,000ℓ)를 종일 가동했으며, 생고무의 특성을 고려해 산소 차단액을 살포하는 고성능 화학차 18대도 투입했다.
공장 내 보관 중이던 가연성 자재를 초기에 외부로 반출한 조치도 화재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 현재 불이 남아 있는 구역은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낙하물 제거 후 진화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근로자 1명과 소방대원 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공장 전체 면적 중 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금호타이어는 화재 이후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불이 난 공장과 인접한 아파트단지 주민 71세대 132명은 현재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다.
소방 당국은 이날 초기 진화 완료와 함께 대응 단계를 국가동원령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수준의 경보령이다. 이번 화재에는 소방 장비 168대와 진화 인력 308명이 투입됐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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