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체험한 이재명…"방향키 못 외우겠네, 포기" 두 손 들고 '하하하'

광주서 e스포츠 관계자들과 산업 현장 간담회
업계 발전 방향 논의…“사회 인식부터 바꿔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e스포츠 경기장을 방문, 게임을 직접 체험하고 관계자들과 e스포츠 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17일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 내 위치한 e스포츠 경기장을 찾아 업계 관련자들과 함께 'e스포츠 산업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간담회장에 나타난 이 후보는 "초보 프로게이머 이재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박정석 OK저축은행 브리온 이스포츠 단장, DRX 소속의 '무릎' 배제민 선수 등이 참여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박 단장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직접 체험했다. '블리츠크랭크' 캐릭터를 선택하고 조작법을 배우던 이 후보는 "방향키를 못 외우겠다.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다"며 두 손을 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배 선수에게 "그 연세에 어떻게 가능하시냐"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 위치한 e스포츠경기장에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 후보는 "우리가 게임 산업에서 매우 앞서고 있었는데, 보수 정부에서 무지막지하게 탄압하다시피 해서 많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게임 중독을 마약 중독처럼 규제하는 바람에 당시 중국에 추월당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임요환 선수 때문에 가능한 직업군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인식이 부족해서 게임을 일탈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게임을 약물 중독처럼 취급하지 않는 게 중요하고, 지원은 그다음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e스포츠도 일종의 문화 산업으로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콘텐츠 개발과 시설 이용, 선수 양성 등 잠재적 시장 개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