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대행진 등 1만5천여명 참여
이재명·김상욱·우원식 등 광주 방문해
"광주는 민주주의 길을 열어온 도시"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전야제가 열린 17일 1980년 5월 최후 항쟁지였던 광주 금남로 일원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전야제는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외치며 금남로를 행진하던 시민들의 모습을 재연한 '민주평화대행진'으로 시작을 알렸다.
행진은 5·18 사적지인 전남대와 광주역, 조선대, 광주고, 북동성당 등 모두 5곳에서 출발해 메인 무대가 마련된 금남공원 앞 교차로까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민주평화대행진은 5·18희생자 가족, 민족민주열사 가족,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가족, 시민사회, 노동·농민단체, 학생 등 1만 5,000여명의 각계각층 시민들이 참여했다.
5·18을 의미하는 오후 5시 18분에는 모든 구역에서 모든 이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묵념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본 행사는 1979~80년 신군부의 비상계엄과 2025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이야기하는 뮤지컬 '봄의 겨울, 겨울의 봄' 공연이 펼쳐졌다.
또 2023년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 씨의 유족 등의 발언과 작곡가 이형석과 가수 이은미의 공연이 이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금남로는 계엄군과 싸웠던 곳이다. 우리는 그 힘으로 12·3 계엄을 막을 수 있었다"며 "추운 겨울에 응원봉을 들어준 시민들과 부당한 명령에 주저했던 군인들, 단식·삭발·행진으로 투쟁했던 국민·정치인께 감사하다. 이 감사함을 이제 투표로 완성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가보훈부가 5·18기념식에 기념사를 불허했기에 이날 준비한 것을 말하려고 한다"며 "45년 전 오늘, 신군부의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광주는 열흘 동안 계엄군에 짓밟혔지만, 역사에선 승리했다. 위대한 항쟁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어 "5·18 전야제에 국회의장이 초청받은 것은 처음이다. 광주가 지킨 민주주의를 국회가 국민과 함께 더 단단히 세우라는 뜻이라고 새기겠다"며 "광주는 수많은 길을 열어온 역사다. 광주가 있기에 민주주의의 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산업, 문화·예술, 기술 등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을 주제로 한 전야제는 사전대회와 본행사, 대동한마당 등 3부로 마련됐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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