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고국 슬로베니아에 설치된 조각상 도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고향인 슬로베니아 세브니차에 세워진 영부인 청동 조각상이 발목이 잘린 부분만 남고 통째로 사라졌다.
연합뉴스는 17일 CNN을 인용해 슬로베니아 경찰이 수도 류블랴나 인근의 소도시 로즈노의 강가에 전시된 멜라니아 조각상이 최근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슬로베니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각은 발목 부분이 톱으로 잘린 뒤 사라졌다.
멜라니아의 실물 크기 동상은 2020년 그의 고향인 세브니차 인근에 세워졌다. 원래는 목조상이 있었는데 화재로 소실돼 새로 만든 것이다. 미국의 현대예술작가 브래드 다우니가 제작했다.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가 이민자에게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한 모순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제작 취지다.
다만, 나무로 제작한 이 조각상과 관련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엇갈렸다. 2019년 설치된 이후 1년 만에 방화로 훼손됐다. 이후 다우니는 슬로베니아의 개념미술가 알레슈 주페우츠에게 의뢰해 청동으로 같은 모양의 조각상을 만들어 2020년 동일한 자리에 설치했다. 방화 피해를 본 목조 조각상은 이후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미술관에서 전시됐다.
멜라니아 본인은 물론 그의 부모도 옛 유고슬라비아의 일부였던 슬로베니아 출신이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와 결혼한 2005년 미국 시민권자가 되었고,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 임기를 수행하던 2018년 가족 초청 이민 프로그램에 의해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노부부는 트럼프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동쪽으로 약 90㎞ 떨어진 세브니차에서는 멜라니아의 이름을 딴 케이크와 초콜릿을 비롯해 수많은 제품이 탄생했다.
한편,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슬로베니아는 멜라니아가 언젠가 고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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