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분간 정치 포스팅 중단…대선판에 혼란 우려"

김대식 의원 하와이 방문 계획에 "오지 말라고 해"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 정계 은퇴·탈당을 선언한 이후에도 국민의힘을 비판하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분간 정치 관련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16일 밝혔다.

홍 전 시장은 16일 자신의 지지자 커뮤니티인 '청년의 꿈'에 '당분간 정치 포스팅을 중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대선판이 내 정치 포스팅으로 혼란을 줄 것 같아 오늘부로 대선 끝날 때까지 정치 포스팅을 중지한다"며 "당에서 밀려난 처지라서 더욱 그러하다.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경선 탈락 후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과정과 친윤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홍 시장은 이날도 "이당(국민의힘)의 정통 보수주의는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가 정계 은퇴를 하면서 끝난 당이었는데 그간 사이비 보수들이 모여서 온갖 미사여구로 정통 보수주의를 참칭하고 국민들의 눈을 가린 그런 세월이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는 홍 전 시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당에서 대선 후보, 광역 단체장, 국회의원 등 누릴 것은 다 누려 놓고 이제 와서 비판한다"는 지적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복귀를 요청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를 재건하는 여정에서 흔들리지 않는 주춧돌이 되어달라"며 협력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경선 당시 홍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맡은 김대식 의원은 하와이를 방문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홍 전 시장은 오늘 페이스북에 "(김문수 캠프의 '하와이 설득조'가) 오지 말라고 했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