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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갤러리...최초 흑인 작가 전시 30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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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미술관,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展
1910년 설립된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네덜란드·영국·프랑스 등 다수 국가 작품 전시

제라드 세코토의 '오렌지와 소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에 처음 전시된 흑인 작가의 그림이다.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는 설립자인 플로렌스 필립스 부인이 런던에 거주할 당시 자주 방문했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과 같은 곳을 고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만들어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도구 삼겠다는 취지에서 1910년 설립했다. 다만 설립 취지와 다르게 극심한 인종차별 등으로 흑인 작가 작품 전시는 1940년에야 비로소 이뤄졌다. 세코토는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한 첫 흑인 작가의 영예를 안았지만, 탄압을 피해 1947년 프랑스 파리로 망명을 떠나야 했다. 그는 지금까지 남아프리카 흑인 미술의 위대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제라드 세코토의 '오렌지와 소녀'(연도미상). 세종미술관

제라드 세코토의 '오렌지와 소녀'(연도미상). 세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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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는 세종문화회관과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서양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경주, 부산, 제주에서 누적 관람객 20만명 이상을 모은 바 있다. 주요 소장품 143점을 통해 서양미술사 흐름을 꿰뚫는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부터 20세기 현대 미술까지 400년에 걸친 미술사 주요 흐름을 시대별로 구성했다.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는 물론 18~19세기 영국과 유럽의 거장 작품과 현대에 이르는 3만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89인의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컬렉션에서 17세기 네덜란드 회화 요소가 자주 비치는 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랫동안 네덜란드의 식민지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 코너에서는 17세기 초, 유럽에서 가장 번성한 사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던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항구를 중심으로 꽃핀 네덜란드의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였던 네덜란드는 1인당 가장 많은 예술 작품을 제작하고 거래하는 예술 강국이었고, 당시 그림은 부르주아 주택을 꾸미는 데 널리 사용됐다. 관련해 게릿 아렌츠 반 뒤어스의 '노인이 노래하면 젊은이는 피리를 불어라'(1663), 핸드릭 코넬리즈 반 블리엣의 '성 바보 교회의 실내'(1665) 등이 전시됐다.


영국적 요소도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특징이다. 필립스 여사와 남편 휴 레인 경 모두 런던에 오래 거주했던 영향을 받았다. 1800년대 영국은 이성을 중시하는 신고전주의에 반발해 낭만주의 운동이 일어났고, 이는 특유의 표현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주목받았다. 대표 화가는 존 브렛인데 그의 작품 '콘월의 마운트 만'(1877)은 낭만주의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이후 낭만주의가 쇠퇴하고 그의 영향을 받은 새로운 신고전주의가 등장했는데, 관련해서 로렌스 알마타데마의 '장남의 죽음'(1858)을 찾아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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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인상주의 이전,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 시기의 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 휴 레인 경은 런던에서 프랑스 인상주의가 관심받기도 전,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작품을 들여왔다. 이는 영국의 앵글로색슨 박물관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장 프랑수아 밀레의 '농군'(연도미상), 에드가 드가의 '두명의 무회들'(1898), 폴 시냑의 '라로셀'(1912) 등이 전시됐다.

이 외에 앙리 마티스의 '앉아 있는 여인'(1927) 등 20세기 초반 아방가르드 작품도 선을 보인다. 또한 극심한 인종차별을 딛고 일어선 흑인 작가들의 작품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란 전시명처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술 역사를 꿰뚫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는 8월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서 열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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