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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행사서 만난 김혜경-설난영…소리없는 내조전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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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설난영 여사, 물밑 지원 행보
두 후보 배우자, 조계종 행사서 조우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하면서 대선 후보 배우자 또한 앞다투어 선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는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후보가 찾지 못하는 현장과 인물을 만나며 본격적인 내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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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여러 차례 이 후보 곁에서 선거를 치러본 김 여사는 이번 대선에서 종교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5일 김 여사는 경북 경주에 위치한 불국사를 찾아 총무국장인 정수 스님 등을 예방했다. 김 여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이 치러질 당시에도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아 현덕 스님을 면담하고 부산 금정구 범어사, 충남 예산군 수덕사, 서울 은평구 진관사 등을 다녀왔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전후로는 세종시 소재 대전교구청에서 김종구 주교를 만났고 지난 1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하기도 했다.


이후 김 여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기를 나흘 앞둔 지난 14일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구내식당에서 배식 봉사를 진행했다. 이곳은 2017년 대선에서 남편이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 패했음에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방문해 배식 봉사를 실시한 곳이기도 하다. 같은 날 오후엔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가족과 비공개 면담을 갖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이 깊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들이 "사모님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고 하자, 김 여사는 "제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다"고 화답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14일 오후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에서 오월어머니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배식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14일 오후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에서 오월어머니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배식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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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선거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의 지원군을 자처했던 김 여사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언론과 거리를 두는 등 잠행에 가깝단 평가가 나올 정도로 조용한 행보를 보인다. 이는 법인카드 유용 혐의에 대한 재판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논란 등을 고려할 때 후보의 배우자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단 계산도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는 김 여사가 향후에도 큰 주목을 받는 행사보단 이 후보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각계를 대표할만한 인물이나 상징적인 공간을 찾는 방식의 내조 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문수 후보의 아내인 설 여사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찾아다니는 현장 중심 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 후보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영남 현장 유세에 집중하는 사이에도 설 여사는 호남 표심을 향한 구애를 놓치지 않았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순천여고를 졸업한 설 여사는 호남과의 고향 인연을 앞세워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설 여사는 전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조찬 모임에 참석했다. 호남미래포럼은 이용훈 전 대법원장과 김승규 전 국정원장 등 광주·전남 지역 출신 인사들을 주축으로 2013년 창립된 단체다. 김 후보가 영남 지역에서 보수 결집에 집중하는 동안 설 여사는 국민의힘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한 호남 표심 공략에 앞장선 모양새다. 설 여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로 17∼18일 호남 지역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김 후보 역시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와 관련해 호남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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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캠프 측에선 설 여사의 적극적이면서도 조용한 행보가 상대인 이 후보와의 경쟁에서 김 후보 강점을 부각할 수 있다고도 분석도 나온다. 노동운동 지도자 출신인데다 김 후보가 국회의원·경기도지사 등 정치 행보를 이어오는 동안 단 한 번도 구설에 오른 적이 없어서다. 특히 설 여사 국민의힘이 기존에 보여온 강경 이미지와는 결을 달리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도층 확장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도 일각선 나온다.


설 여사는 오는 주말까지 수도권 각지를 돌며 김 후보가 미처 다니지 못한 곳을 찾아 조용히 인사를 다닐 예정인 가운데, 유튜브 및 각종 방송 폭도 늘려갈 예정이다. 16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하기도 한 설 여사는 손으로 'V'를 그리며 "예쁘게 많이 봐달라. 기호 2번 김문수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사회자 고성국 씨의 '기호 2번 연습했느냐'는 기습 질문에 설 여사는 "김문수는 속도전에서 약간 떨어지지만 저는 약간 빠르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에 대한 호칭에 대해서는 "가끔 '복태'야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복을 안고 태어난 사람 아닌가' 그래서 그렇다. 가끔 애칭으로 쓴다"고 설명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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