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연속 예대금리차 확대
시중은행 총 7개 예금상품 1년 만기 기본금리 1%대 기록
반면 5대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 4%대
요구불예금 한 달 새 20조7000억원 빠져나가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예금 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예금에서 연 1%대 금리도 등장했다. 은행권의 1년 만기 예금에서 연 1%대 금리가 나타난 건 2022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찔끔 내리거나 동결하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8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 이에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은 하나의정기예금 5종 및 급여하나월복리 적금 외 7종 등 상품에 대해서 0.10~0.30%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금리를 0.20% 인하했다. 앞서 시중 주요 은행들은 지난 3월 말 앞다퉈 시장금리 하락을 이유로 앞다퉈 예금금리를 인하했으나,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면서 주요 예금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1%대까지 내려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1년 만기 예금 상품 기본 금리가 1%대인 것은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1.8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1.80%),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1.80%), iM뱅크 iM스마트예금(1.60%), BNK부산은행 더특판 정기예금(1.40%), LIVE정기예금(1.80%), 제주은행 J정기예금(1.40%) 등 7개 상품이다. 적금금리도 마찬가지다. 시중 주요 은행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 중 하나은행 내맘적금(1.80%), 제주은행 탐이나요적금(1.90%) 등이 1%대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최저 4.16~4.40%로 4%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은행이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대출금리 인하는 예금금리 인하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예금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반면 대출금리는 여전히 4%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예대금리차는 8개월 연속 확대 중이다. 시중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가계예대금리차는 평균 1.472%포인트로 8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 은행별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 1.55%포인트, 신한은행 1.51%포인트, KB국민은행 1.49%포인트, 하나은행 1.43%포인트, 우리은행 1.38%포인트 순으로 모두 전월보다 확대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공시를 시작한 2022년 7월 이래 최대치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시중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29조3498억원으로, 한 달 새 20조7743억원 빠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대출 금리 인하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적금금리가 1~2%대이다 보니 요구불예금이 주로 증시나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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