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1차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 확인
ADC 병용 전략에서 Q901 가치 부각
ADC 병용 효과 기전 입증된 유일한 약물로 차별성 확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제약사 다이이치산쿄가 공동 개발한 항암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Enhertu)가 최근 HER2(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에서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TOP1(topoisomerase I) 저해제를 기반으로 한 ADC가 기존 후속 치료제를 넘어 앞선 치료 라인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엔허투는 최근 글로벌 3상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데 이어 초기 유방암 수술 전요법(Neoadjuvant)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도 연이어 성과를 거두며, 항암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초기 암치료 단계부터 ADC 기반 치료제를 처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많은 환자가 투여받으면서 후속 치료에 대한 대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TOP1 저해제 기반 페이로드의 내성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대다수 ADC가 세포 내 DNA에 손상을 유발하는 TOP1 저해제를 활용하고 있으나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 기전 활성화로 인해 치료 저항성이 유발되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5일 신약 개발업계와 큐리언트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접근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큐리언트 가 개발 중인 CDK7 저해제 Q901이 주목받는 이유다. Q901은 세포 주기 조절 및 전사 억제를 통해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 능력을 근본적으로 차단함으로써, TOP1 저해제 기반 ADC와 병용 시 강력한 항암 시너지 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적 병용약물로 평가된다.
큐리언트가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HER2 음성 모델에서 Q901은 엔허투와 병용 시 단독 투여 대비 의미 있는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현재 막바지에 접어든 임상 1상에서는 항암 활성을 보인 용량 대비 최대 7배 높은 고용량에서도 안전성을 입증했다. 병용 파트너로서 최적의 프로파일을 갖춘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Q901은 현재까지 ADC 병용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유일한 CDK7 저해제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하고 있다.
큐리언트 남기연 대표는 "엔허투의 최근 임상 성과는 TOP1 저해제 기반 ADC가 1차 치료제로까지 진입 가능한 강력한 플랫폼임을 보여준다"며 "Q901은 이러한 플랫폼의 성공을 더욱 확장해 줄 수 있는 핵심 병용 후보물질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Q901의 글로벌 임상 1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엔허투를 포함한 다양한 ADC와의 병용 개발 전략뿐만 아니라 Q901과 TOP1 저해제를 결합한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파트너사들과의 협의를 병행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