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직 7급 활동 보조인과 대통령 불법체포 규탄대회·탄핵 반대 집회 참석
공무원노조 "명백한 직권 남용"...이상구 시의원 "강제성 없었다"
국민의힘 소속 충남 천안시의회 김행금 의장이 운전 직원을 대동해 관용차를 끌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의 또 다른 시의원이 직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등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윤리위원장인 이상구 의원은 지난 2월 공무원 신분인 별정직 7급 활동 보조인 A씨와 함께 '현직 대통령 불법체포 규탄대회'와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같은 정치 집회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1월에 진행된 국민의힘 천안을 당협 신년 행사와 지난해 10월 열린 국민의힘 천안을 당협 청년봉사단 발대식에도 A씨와 함께 참석했다.
천안시의회는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 의원의 의정활동 지원을 위한 조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조례에 따라 장애가 있는 시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조하는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조례에 따르면 이 직원은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신체활동, 이동, 업무, 정보 접근, 의사소통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의원은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등 각종 정치집회는 물론, 국민의힘 지역 당협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A씨를 사적으로 불러내 의정활동과 무관한 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의원은 윤리위원장으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예고한 대로 관용차와 운전원을 사적으로 이용한 김행금 의장을 윤리특위에 회부할 경우 징계 수위를 정해 본회의에 보고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에 대해 한 천안시의회 의원은 "윤리위원장을 윤리위에 넘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기 잘못을 인정한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다른 시의원도 이동과 주차가 편하다(장애인전용주차장)는 이유로 A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이 의원과 함께) 이용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직자를 하인 다루듯 하는 일부 시의원들의 안일한 인식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준 천안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공무원을 사적으로 이용한 행위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단호한 조치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상구 의원은 "정치 집회나 정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A씨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라면서 "A씨는 차량 운전이나 휠체어 이동을 도왔을 뿐 정치 활동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충청취재본부 박종혁 기자 whdgur3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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