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식당들, 줄줄이 국적 차별 '출입제한'
SCMP "일부 민족주의 영향 받는 사람들
통해 이익을 얻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
한국인과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의 출입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식당이 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오사카의 한 레스토랑이 '무례하다'는 이유로 출입구에 중국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공지문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하야신'이라는 이름의 이 레스토랑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중국인 손님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출입문에 붙인 사진을 올렸다. 중국어로 쓰인 해당 쪽지에는 '많은 중국인이 무례하기 때문에 중국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SCMP는 최근 일본의 식당들이 중국인 고객을 거부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023년에는 한 중국 인플루언서가 도쿄의 식당을 찾았다가 중국어와 한국어로 쓰인 출입 금지 공지문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메모에는 일본어로 "중국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인플루언서는 직원에게 이유를 묻기 위해 식당 안으로 들어갔지만, 대답을 듣지 못한 채 쫓겨났다.
매체는 일본의 식당들이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도 쫓아내거나 출입금지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도쿄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을 거절한 소식을 함께 전했다. 당시 신주쿠 오쿠보에 있는 한 이탈리안 식당은 출입문 창문에 하얀색 마카로 "다양성과 관용의 시대지만 싫은 생각을 하면서 일할 생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 중국인은 거절한다"고 적었다.
SCMP는 "일본 식당들이 이 같은 행동에 나선 데는 일부 민족주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통해 이익을 얻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 식당의 행동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일본 헌법에 따르면 언어적 이유로 레스토랑에서는 일본어를 구사하는 고객만 받는 것은 합법이지만 고객의 인종이나 국적을 근거로 차별하는 것은 일본 헌법에 어긋난다.
한편 최근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의 유명 신사도 한국인 관광객의 경내 출입을 전면 금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3월 일본 산케이신문은 쓰시마의 와타즈미 신사가 신도와 참배객을 제외한 사람들의 경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한국인 관광객이 신사 안에서 흡연, 쓰레기 투기, 돌 던지기 등 행위를 했고 지난 22일에는 신사 직원이 폭행당하는 사건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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