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보수층 분열 양상
홍사모·YS 아들까지 야권 지지 선언
"OOO을 지지합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재편 중이다. 13일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선언이 화제가 됐다. 신영길 홍사모 중앙회장은 민주당 당사에서 "대한민국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의 대전환 길목에서 대한민국을 선진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홍 전 시장 지지모임과 홍사모, 국민통합진흥회뿐만 아니라 홍 전 시장의 선대위 대외협력위원장, SNS팀, 미디어팀도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언주 의원과 황명선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탈락한 후 당사에서 나서고 있다. 2025.4.29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은퇴와 탈당, 대선 기간 미국 체류 등을 밝힌 홍 전 시장은 정치 무대에서 내려온 뒤에 오히려 더 주목 받는다. 당내 영향력이 남아 있는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유감을 드러내는 경선 소회를 전했다. 역으로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의 정치적 역량을 높이 사는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홍사모 지지선언 전날인 12일, 이 후보는 홍 전 시장 대선공약 중 차용할 정책을 소개하며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하기도 했다.
적장(敵將)은 아니지만, 적진 일부 영입에 성공한 민주당은 고무된 표정이다. 국민의힘은 당의 '전략자산'이 넘어가는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당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는 이해하지만 지금은 개인의 응어리를 풀 때가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때"라고 읍소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홍 전 시장이 이 후보 지지에 나설 것을 우려한 듯 "절대 이 후보의 손을 잡으셔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반면 홍 전 시장은 지자자 소통 채널에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했다. 그는 "누가 집권하든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균열 사례는 또 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SNS를 통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이사장은 "어차피 오합지졸이 된 국민의힘은 대선 이후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제값에 보면 바보'? 통신사·카드사 할인 우르르…영화 생태계 죽어간다[벼랑 끝 극장의 선택]](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41818563426168_1747200216.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