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여파에도 중기 수출 증가…화장품·자동차 '역대 최대'

1분기 중기 수출, 0.7% 오른 270억달러
5분기 연속 증가세…수출 기업 수도 1.6%↑
美는 이차전지 장비 부진 영향 작용
철강·알루미늄은 관세 여파로 수출 감소

중소벤처기업부가 14일 발표한 '2025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270억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 자동차,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주력 수출 제품의 수출 호조세, 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황으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1분기(+0.1%)에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월별로는 1월은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이 다소 줄었으나, 2월과 3월에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6만3135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중소기업 수출 1·2위 품목인 화장품(18억4000만 달러, +19.6%)과 자동차(17억4000만 달러, +67.4%)가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은 미국에서 역대 1분기 최고 수출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개국 중 8개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시장 다변화 성과도 나타났다.

상위 10대 수출국 중 중국, 일본, 홍콩,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지만, 미국,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 4개국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경우, 화장품 수출은 증가했으나, 전기차 산업의 일시적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 관련 장비 수출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기타기계류(1억6000만 달러, △47.4%)와 전자응용기기(1억3000만 달러, △25.6%) 수출이 감소했다.

지난 3월 12일부터 발효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해당 품목의 1분기 중소기업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철강 제품(파생상품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알루미늄 제품(파생상품 포함)은 7.6% 각각 감소했다.

또한, 지난 3월 12일 발효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관세부과 대상 품목의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철강 제품(파생상품 포함)은 17.8%, 알루미늄 제품(파생상품 포함)은 7.6% 각각 감소했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화장품 등 주력 품목의 강세에 힘입어 중소기업 수출은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세 대응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