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 상회 실적에도 주가는 2일 연속 '하락'
GPM 하락과 유럽시장 진출 선반영
올해 전망은 여전히 밝아…증권사 앞다퉈 목표가 '↑'
실리콘투 주가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총이익률(GPM) 하락과 함께 유럽 및 중동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리콘투는 한국거래소(KRX) 기준 13일 3만890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 연속하락이다. 12일에는 4.81%, 전날에는 4.19% 밀렸다.
실리콘투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2457억원, 영업이익은 47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9%, 62.1% 증가한 수치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한 1분기 실리콘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961억원과 391억원이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에는 유럽 매출 비중이 별도 기준 약 40%를 기록하며 약 12~15%의 북미 비중을 크게 상회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며 "중동 비중도 10%까지 확대되며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K뷰티의 글로벌 수요확산, 선제적 판로 개척, 운영 능력의 우위 등이 있다"며 "지난 3년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성장 동력은 유럽, 중동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2일 연속 하락하는 등 부진하다. 이유 중 하나는 낮아진 GPM 영향으로 보인다. 1분기 실리콘투의 GPM은 31.6%로 전분기 대비 0.8%P 낮아졌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 지속과 함께 일부 재고에 대한 할인 판매 및 시장 상황에 따른 일부 브랜드의 판매 단가 하락 혹은 매입단가 상승 등이 이뤄졌을 수가 있다"며 "1분기 달러 강세가 이어졌음에도 올해 1분기 GPM이 2022년 상반기 수준(31.2%)을 기록했다는 점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에 이미 실적 기대치가 선반영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월4일 2만5750원이었던 실리콘투 주가는 이달 11일 4만265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65.63%에 달한다. 유럽과 중동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이 737.90에서 722.52로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익률이다.
다만 증권가는 실리콘투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투가 실적을 발표한 후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는 총 5곳이다. 이 중 삼성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등 3곳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실리콘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883억원과 1713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8.46%, 24.54% 증가한 규모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럽 매출 규모가 미국을 크게 넘어서면서 미국 경쟁 심화 우려보다 글로벌 외연 확대 기대감이 더 커졌다"며 "K뷰티의 글로벌 수요는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고, 영업 권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등 실리콘투는 국내 최대 화장품 무역벤더로 K뷰티 글로벌 모멘텀을 당분간 그대로 흡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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