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발 총격…후보 포함 4명 사망·3명 부상
현지 당국 수사 착수…"반드시 찾아 엄벌"
멕시코에서 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전날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시장 후보와 지지자 3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당 소속으로 텍시스테펙 시장에 출마한 예세니아 라라 구티에레스 후보라고 확인했다.

멕시코는 정치인들에 대한 공격이 빈번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지난해엔 수많은 정치인들이 피격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쳤다다. 인권단체 '데이타 시비카'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선 사람과 시설에 대한 공격이 661건 보고됐다. AP·연합뉴스
축제 분위기로 시작했던 행사는 총격으로 인해 순식간에 공포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영상엔 약 20발의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등 아수라장이 된 현장 모습이 담겼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1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총격이 있었음을 확인하면서 "아직 범행 동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베라크루스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필요시 연방 차원의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라크루스 당국은 수사에 착수했으며 엄벌을 약속했다. 로시오 날레 베라크루스 주지사는 "어떤 직위나 직책도 사람의 목숨보다 소중하진 않다"며 "이 비열한 살인자를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정치인들에 대한 공격이 빈번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지난해엔 수많은 정치인이 피격으로 인해 죽거나 다쳤다. 인권단체 '데이타 시비카'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선 사람과 시설에 대한 공격이 661건 보고됐다. 대부분은 공직을 맡거나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었다. 지난해 5월께 한 시장 후보가 게레로주에서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했고 며칠 후 한 시장은 경호원과 함께 체육관에서 집으로 걸어가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10월엔 게레로주의 주도인 칠판싱고 시장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살해당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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