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부동산 거래 회전율 0.42%
1월 0.34% 후 오름세…인천 0.66% 가장 높아
봄 이사철을 맞아 부동산 거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국 안정,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이런 추세는 점차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을 기준으로 한 지난달 전국 거래 회전율은 0.42%로 집계됐다. 거래 회전율은 소유권이 이전된 부동산 수를 전체 부동산 수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다. 부동산 매매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비교하기 위한 수치다.
거래 회전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0.44% 이후 올해 1월에는 0.34%까지 내렸다. 하지만 2월 0.41%, 3월 0.40%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수준을 회복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0.46%와 비교하면 0.04%포인트까지 차이를 좁혔다.
지역별로는 인천(0.66%)의 거래 회전율이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0.42%와 비교하면 0.2%포인트 높다. 수도권에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천 지역에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올해 1~3월 동안 0.59% 내렸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는 0.08% 상승했다. 인천 다음으로는 대구(0.62%)의 회전율이 높았다.
인천 순인구 유입이 늘어난 것도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 올해 1분기 시도별 순이동은 인천이 1만10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6129명)과 경기(5588명)와 비교하면 각각 1.8배, 2배가량 많은 수치다.
서울은 0.29%로 가장 낮았다.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수치가 감소한 것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가 0.74% 상승하는 등 집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매수 심리도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선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하할 것으로 관측한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246%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하는 과정에서 인하를 시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 1500원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내려 진정세를 보인 것도 인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부동산 매수 심리가 개선되는 데 영향을 준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새로운 매입세가 나타나기보다는 기존 부동산 소유자가 갈아타기를 하는 현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전체적인 금리 레벨이 떨어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려오고 있어서 주택 거래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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