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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 선택의 시간]'정년연장 반대' 車업계도 재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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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이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 화두로 등장하기 전부터 적잖은 기업들은 정년 퇴직자를 계속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2019년부터 기술직과 정비직 정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숙련 재고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용자 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현장 직원들은 정년 이후 2년간 일을 더 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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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숙련 재고용' 제도
2019년부터 퇴직자 대상 시행
한국GM도 조만간 논의 착수
숙련기술 중요한 제조업 중심
퇴직자 전문성 활용안 자리잡아
비정규직 양산 가능성
청년고용 악영향 과제도

'정년연장'이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 화두로 등장하기 전부터 적잖은 기업들은 정년 퇴직자를 계속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용을 검토하는 제조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최근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동차 기업의 62%, 석유화학 업종에서 57% 이상이 계속 고용에 대해 '필요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기업들이 숙련 인력의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년연장, 선택의 시간]'정년연장 반대' 車업계도 재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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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용 사례는 설문조사에서 정년연장에 가장 많이 반대한 자동차 업계에서 두드러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조만간 재고용 방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2025년 연말부터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숙련 직종에 대한 단계적 시범운영 실시를 목표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올해 임단협 안건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노조의 구체적인 요구안이 나오면 협상에 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2019년부터 기술직과 정비직 정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숙련 재고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용자 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현장 직원들은 정년 이후 2년간 일을 더 할 수 있어서다.


KG모빌리티도 지난해 말부터 정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신청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계약직 방식에서 정규직으로 대우를 높였다. 방위산업 기업 LIG넥스원은 2008년 사내에 도입된 촉탁 재고용제도를 통해 유능한 퇴직자를 1년 단위로 재고용하고 있다.


숙련 기술이 품질에 직결되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재고용 제도가 자리 잡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퇴직자의 전문성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트렌드에서도 양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숙련된 기술자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23년 국내 1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계속 고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무려 74.5%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종에서 계속 고용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와도 기업이 숙련 기술자를 필요로 하는 업무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재고용 제도가 고용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정규직을 양산할 수 있고 청년고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일부 기업에선 계약직으로 재고용에 성공하더라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과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는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숙련 재고용 직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도록 규정을 바꾸려고 했지만 대다수 조합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직원들은 특히 퇴직 후 재고용된 인력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기술을 연마할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불만을 쏟아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재고용된 이들에게 기존 직원과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공정하게 업무를 배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적정한 수준의 처우를 유지하면서 일할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노사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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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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