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생·통합 앞세워 중도층 공략
金, 범보수 결집 노릴 듯
이준석, '반명 빅텐트' 참여 불투명
대선이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2일부터 각 진영이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채비를 마쳤다.
민주당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이 미뤄져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면서 본격적인 총력전에 나서게 됐다. 국민의힘은 초유의 후보 교체 논란 끝에 김문수 후보를 최종 확정하고, '반(反)이재명'을 앞세워 정권 재창출을 노릴 전망이다.
양측은 본선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 이 후보는 꾸준히 펴온 민생·경제 행보를 본선에서도 이어가며 중도층을 공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경청투어'를 위해 방문한 전남 영암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는 경제와 민생"이라며 "회복과 성장, 통합과 국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경기도 동탄과 대전에서 반도체와 과학기술을 주제로 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후보는 범보수 진영의 '반(反) 이재명 빅텐트'를 치고 이 후보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공동의 전선을 구축해 이 후보의 대척점에 서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단일화 문제로 충돌을 빚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물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텐트의 크기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첫 스텝부터 발이 꼬이는 모습이다. 민주당 출신인 새로운미래 이낙연 상임고문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다른 후보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빅텐트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김 후보를 향해 '내란 동조' 프레임을 제기하고, 후보 교체 논란을 정조준하며 중도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변수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완주를 통한 3자 구도 형성이다.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를 단행하며 내부 갈등을 겪는 사이 이 후보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한 지난 총선에서의 '동탄 모델'이 이번 대선에서도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사태에 실망한 보수당 지지층 표심이 자신에게 이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가 김 후보가 주도하는 빅텐트에 합류할 가능성은 더 작아졌다는 시각이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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