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 가게서 직원들 간식으로 주문
"상생하며 함께 발전하는 착한 기업" 후기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이 같은 지역 샌드위치 가게에서 150여개 샌드위치를 주문한 사실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한다는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심당으로부터 샌드위치 146개를 주문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가게로 단체 주문 문의 전화가 왔다며 "오후 6시30분까지 146개가 되는지 물었다"고 이야기했다.
A씨가 "어디로 보내드리면 되느냐"고 묻자 '성심당'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그 유명한 성심당에서 직원들이 먹기 위해 우리 가게 샌드위치를 주문한 것 같았다"며 "오늘 하루 성심당 직원분들의 간식은 우리 가게에서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빵집에서 왜 빵을 주문하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최근 자주 발생하는 '노쇼 사기'가 아닌지 걱정했다.
몇 시간 뒤 A씨는 후기를 남겼다. 그는 "진짜 성심당에서 주문한 게 맞고 샌드위치 146개 잘 배달했다"며 "나도, 남편도 그리고 지인 두 분도 만드는 내내 이상하고 궁금해했다. 그 큰 빵집에서 우리 가게에 왜 주문했을까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성심당은 지역 자영업자를 생각해서 상생하며 함께 발전하는 대전의 착한 기업이 맞는 것 같다"며 "성심당 방문하게 되면 우리 가게도 놀러 와달라. 성심당에서 주문한 그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우리 가게 메뉴는 자주 안 먹게 된다"며 "역시 남이 해주는 게 제일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A씨의 후기를 본 누리꾼들은 "성심당 직원들도 남이 만들어 준 샌드위치를 먹고 싶을 것 같다" "같은 지역에서 상생하는 모습이 훈훈하다" "선한 영향력이다"는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상부상조'에 성심당과 A씨의 가게 공통점인 '빵'을 더해 '빵부빵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편 성심당은 비프랜차이즈 단일 빵집 브랜드로서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성심당 매출은 1937억원으로, 전년 1243억원보다 694억원(5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 315억원보다 163억원(5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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