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洪과 며칠 전 통화해 이런저런 얘기"
"홍준표, 변칙·반칙 쉽게 용인 안하는 人"
與 언급하며 "洪이 내 돈 돌리도 안하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을 방문해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입장을 유지해온 훌륭한 정치인"이라며 "그분이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기가 찰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이 후보는 창녕시장에서 "이곳이 홍 전 시장의 고향이 맞느냐"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며칠 전에 홍 전 시장과 전화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며 "그분이 저와 정치적 입장이 다르고 가끔 저한테 미운 소리도 해서 약간 삐질 때도 있긴 하지만, 그분은 변칙, 반칙 같은 것들을 쉽게 용인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추켜세웠다.
이 후보는 전날과 이날 영남권 지역민들의 민심을 청취하는 영남신라벨트편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진행 중이다. 전날엔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에 방문했으며 이날은 경남 창녕·함안·의령·진주·사천·하동을 들른다.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에 대해 "귀엽지 않냐", "재밌는 사람" 등 긍정적인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정치는 입장이 다르더라도 증오하거나 진짜 미워해서는 안 된다"며 "낮에 말다툼하고 멱살잡고 싸우더라도 밤에까지 싸울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사적 이익 때문에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국가 공동체를 위해 '내 주장이 옳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경쟁하고 갈등하지만, 원수를 진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감정적으로 싸우겠냐"고 덧붙였다. 그는 "왜 감정을 가지고 죽이려고 하느냐"며 "나는 죽일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선 후보 단일화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언급하며 "(홍 전 시장이) 내 돈 돌려도, 내 돈 돌려도 그럴 만 하지 않느냐"고 조롱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에 탈락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그분 고향이라고 하니 갑자기 생각이 났다"며 "협력을 해 같이 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입장은 다르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하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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