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가에 노란색 칠했더니…매춘 90% '뚝'
日경찰 "거리의 밝은 색상이 성매매 여성과
고객 모두를 눈에 띄게 만들어 나타난 효과"
"임시 방편일 뿐, 근본적 해결책 아냐" 지적도
악명 높던 일본 오사카의 홍등가 골목을 노란색으로 칠하자 성매매 수가 무려 90% 이상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화제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경찰이 골목에 색을 칠하는 것만으로 성매매를 억제하는 획기적인 방법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JR 오사카역 인근 다이유지초 지역의 약 100m 길이 골목을 밝은 노란색으로 칠하고 해양 생물을 그린 예술 작품들로 거리를 꾸몄다.
작업 전 이곳은 하루 평균 7.43명의 여성이 성매매 호객 행위를 벌이는 악명 높은 매춘 거리였다. 그러나 거리를 바뀐 지 일주일 만에 수가 눈에 띄게 줄더니 두 달 뒤에는 평균 0.86명까지 떨어졌다. 시행 전보다 무려 90% 감소한 수치다.
경찰은 거리의 밝은 색상이 성매매 여성과 고객 모두를 눈에 띄게 만들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이들이 골목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거리 곳곳에 그려진 해양 생물 그림에는 '계속 움직이라'는 무의식적 메시지를 심으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전략이 주변 환경의 미묘한 변화가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넛지 이론'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조치가 일본 전역에 퍼진 성매매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라구치 다케시 고베대 교수는 "여성들을 특정 지역에서 쫓아내는 데만 집중하는 방식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왜 그들이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생계유지나 호스트 클럽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성매매에 나서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사카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매매 여성 수가 급증했으며 일부는 체포 이후에도 다시 돌아와 호객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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