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 금 투자로 17억 수익
2000여명 회사 직원에 보너스 지급
"앞으로도 직원들과 이익 나눌 것"
중국의 한 기업인이 금 선물 투자로 올린 수익 약 17억원을 2000여명의 회사 직원에게 보너스로 지급해 화제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북부 산시성에서 '룽허 1+1 신선 슈퍼마켓 체인'를 창립한 류밍준은 금 선물에 1년간 투자해 얻은 913만위안(17억6482만원)을 청소부와 요리사를 포함한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했다.
2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1만위안(약 193만원)을 받았고, 1~2년 근무한 직원들은 '여가 보상'으로 2000위안(약 39만원)과 2일간의 휴가가 지급됐다. 1년 미만의 근속자에게는 1000위안(약 19만원)과 2일간의 휴가가 제공됐다.
이같은 사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보너스가 지급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한 테이블에 현금을 쌓여있고, 이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직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한 직원은 "처음 보너스 지급 소식을 들었을 때 사장님이 술에 취하신 줄 알았다"며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류씨는 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는 선물 거래를 전문으로 20년 동안 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수익을 올린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너스에 대해선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품어온 개인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젠가 부자가 된다면, 그 돈을 모두와 나눌 것"이라며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지, 그저 헛된 약속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류씨는 2021년 개점 이후 산시성 내 매장을 33개로 확대했으며 최근 허난성까지 사업을 확장해 총 204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그는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서 결실을 거두고 천천히 이익을 나눌 것"이라며 "2000가구 이상이 회사에 의존하고 있으니 직원들의 복지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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