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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어두운 터널 속에서 희망의 불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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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어두운 터널 속에서 희망의 불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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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우리 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대내적으로는 ‘대통령 대대대행’ 체제가 보여주듯이 극단적인 여야 대치와 정치 불안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여러 악재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가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주식 시장에서 올해 3월까지 8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조8020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각각 -2조3810억원, -1조6600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2월과 3월 각각 5조6680억원, 5조874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4월에는 3년과 10년 국채 선물을 약 35조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


국채 5년물 CDS(신용부도 스와프) 프리미엄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지난달 초 45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올랐다가 이달 7일 31.25bp로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초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7일 1380원대로 내려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새벽 2시 종가는 1406.9원까지 올랐지만 한 달 전보다는 훨씬 양호하다.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60달러 선 아래로 떨어져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2% 내외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이 지금보다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은 오는 5월2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일 국회에서 통과된 13조8000억원의 추경 예산에 더해 기준금리까지 인하된다면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의 조합이 완성된다. 거시경제 정책의 양대축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경기 대응을 제대로 하게 되는 것이다.


6월3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어느 쪽이 승리하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 불안도 어느 정도는 잠잠해질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제에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7월은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지난달 2+2 협상에서 조선업 협력 등으로 물꼬를 잘 튼 만큼 결과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가 좀 나쁘더라도 최종 협상이 타결되면 경제가 제일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8일(현지시간) 미국이 영국과 이전보다 상당히 완화된 내용의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서로 부과하며 사실상 무역 관계를 단절한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첫 공식 협상에 나선다. 미·중 양측이 무역전쟁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이다.


최근 경제성장률은 매우 부진하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작년 1분기 1.3%에서 2분기 -0.2%로 추락했고 3분기 0.1%, 4분기 0.1%로 간신히 플러스를 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 -0.2%로 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다음엔 바닥을 치고 올라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흔히들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그 터널도 끝을 드러낼 것이다.





정재형 세종중부취재본부장·경제정책 스페셜리스트 j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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