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수면 근처 생물체 공중으로 끌어올려
수면 위 오른 물고기 중 일부 육지까지 날아가
중남미 카리브해의 한 섬에서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하늘을 날았다. 거센 회오리바람이 바닷속 물고기 떼를 하늘로 끌어 올린 초유의 자연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5일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물고기 떼가 하늘로 솟구쳤다"는 목격담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중남미 카리브해의 한 섬에서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하늘을 날았다. 거센 회오리바람이 바닷속 물고기 떼를 하늘로 끌어 올린 초유의 자연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5일 인스타그램과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물고기 떼가 하늘로 솟구쳤다"는 목격담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noticia058
누리꾼이 공유한 영상 속에는 바다에서 물고기 떼가 토네이도를 타고 위로 치솟은 뒤 바람에 실려 하늘을 떠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언뜻 보면 강풍 속을 나는 새 떼처럼 보인다. 이 기이한 장면은 카리브해 프랑스령 과들루프 군도의 바이마하울트만에서 목격됐다. 날아오른 물고기는 육지까지 날려 일부는 길에 떨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밖에 나간 아들이 하늘에서 물고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며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짜여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길에 떨어진 물고기를 주워 가기도 했다. 이 지역은 매년 토네이도가 발생하지만, 이번처럼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과들루프 기상 당국은 "지난 4일 오후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토네이도가 마을에 피해를 줬다"고 설명했다. 지역 당국은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피해를 본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와 유사한 사례는 2023년 2월께 호주 북부의 라자마누 마을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당시에도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하늘에서 빗방울처럼 쏟아졌으며, 전문가들은 약 500km 떨어진 강에서 발생한 폭풍이 물고기들을 공중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학자들은 강한 토네이도가 수면 근처의 생물체를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용오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용오름은 지표면에서 부는 바람과 상공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달라 발생하는 기류 현상이다. 마치 이무기가 용이 돼 승천하는 듯한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용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가운데, 카리브해 지역은 매년 1500건의 크고 작은 토네이도가 발생한다. 이번 토네이도는 세기가 강력하지 않아 당국은 사전 경고나 주의보를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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