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은 8일 고영 테크놀러지에 대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수술용 의료 로봇 '지니언트 크래니얼(Genient Cranial)'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전했다.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5월부터 미국 현지 병원에 설치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고영은 2002년 4월에 설립되어 2008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으로, 전자제품 및 반도체 생산용 3차원(3D) 납도포 검사기, 3D 부품 장착 및 납땜 검사기, 반도체 기판 범프 검사기를 제조한다. 2024년 기준 매출 비중은 3D 부품실장 검사장비가 48.6%, 3D 납도포 검사장비가 36.7%, 기타 부문이 14.7%를 차지하고 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영테크놀러지는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수술용 의료 로봇(카이메로)의 글로벌 브랜드인 '지니언트 크래니얼'이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니언트 크래니얼'은 세계 최초의 침대 부착형 로봇으로, 로봇과 환자 간의 상대적 움직임을 최소화해 높은 안정성과 강성을 기반으로 목표 지점에 대한 정밀도를 확보할 수 있다. 수술 도중 로봇이 실시간으로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며, 방향 정밀도가 우수해 정확한 수술 경로를 안내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수술 전반에 걸쳐 실시간 추적과 시각화를 가능하게 하여, 심부 뇌 자극(DBS), 뇌심부 전극삽입(SEEG), 생검, 션트 시술 등 고도의 신경외과 수술에서 환자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 로봇은 뇌전증이나 파킨슨병 같은 복잡한 질환의 수술 시간을 줄이고, 수술 이후 환자에게 남는 후유증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유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2020년 세브란스병원에 처음 납품된 이후, 현재까지 약 10개의 대형 병원에서 500건 이상의 수술에 활용되고 있다"며 "글로벌 의료 로봇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고영은 미국에 이어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유 연구원은 "일본에서는 PDMA 승인 신청을 완료했으며 올해 7월 내로 판매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내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에는 약 1700곳의 신경외과 병원이 있어 고영의 두 번째 핵심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승인 신청도 올해 10월에 계획돼 있다.
한편 고영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은 2025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0.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83.7%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본업인 산업용 검사장비 부문에서 전방 산업의 투자 축소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올해에는 본업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수술용 로봇 수출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매출액은 2462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각각 약 21.6%, 약 56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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