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이 고(故) 김새론의 생전 육성 녹취를 보관하던 제보자가 미국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은 이날 녹취 일부를 공개하며, 고인이 배우 김수현과 미성년 시절 교제 및 성관계를 언급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튜버 이진호씨는 해당 녹취가 AI(인공지능)로 조작된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법무법인 부유)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공유 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고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판단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김수현이 유족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데 대해서는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가세연 김세의 대표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고인이 사망하기 약 한 달 전인 올해 1월 10일, 미국 뉴저지에서 고인의 동의를 받고 대화를 녹취했다. 김 대표는 A씨가 이 녹취 파일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5월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괴한 두 명에게 흉기로 목 부위를 여러 차례 피습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은 현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이며, A씨의 배우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자료는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진실"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녹취 일부도 공개됐다. 녹취에는 고인이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김수현과 교제했고, 그해 겨울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세연 측은 김수현의 소속사 관계자와 이진호씨 등이 제보자에게 거액을 제안하며 녹취를 넘기도록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제보자에게 "10억 원을 줄 테니 녹취를 달라"고 했고, 또 다른 인물은 40억 원을 제안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연예기자 B씨와 법률 관계자 C씨가 제보자에게 접근하거나 위협성 발언을 했다는 취지의 통화 녹취도 제시됐다.
유튜버 이진호씨는 이날 오후 인근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가세연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씨는 "제보자 A씨가 공개한 음성은 AI로 조작된 것이며, 뉴저지에 거주 중인 A씨는 과거 엔터 업계 종사자로 사기 전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식 기관의 검증 결과 일부 녹취는 김새론 사망 이후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고, 메타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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