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민주당·국힘 동시 비판
서울고법에 "겁박에 굴복해 굴욕적 기일 변경"
민주당에 "이재명 헌법 위에 있게 하려는 의도"
국힘·김문수에 "국민 보기에 부끄럽지 않냐"
국민의힘 대선 최종경선에서 떨어진 한동훈 전 대표가 7일 서울고등법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 기일 연기 발표 직후 "이 상황에서도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 뜯으면서 드잡이할 정신이 있냐"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법원이 이재명 민주당의 겁박에 굴복해 굴욕적인 기일 변경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후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 부장판사)는 이날 첫 공판기일을 대선 이후인 다음 달 18일로 연기했다.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의결된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피고인이 대통령이 되면 공판절차를 정지시키는 법안을 오늘 처리한다"며 "이재명 민주당이 저런 법을 만든다 한들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직을 범죄자의 도피처로 쓰라고 헌법 84조를 만들어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위헌인 법을 만들어 잠시 재판을 멈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죗값으로부터 영원히 도망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강행 시도에 대해 "독재국가가 우리 눈앞에 와 있다. 이미 이재명 민주당이 하는 일은 이 후보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뜯어고치고, 이 후보 한 사람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고, 그렇게 해서 이 후보 한 사람이 헌법 위에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당 지도부와 김 후보에 "이런 꼴을 두고만 볼 거냐.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냐"며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다면 계속 그렇게 안에서 싸우시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우리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이재명 독재와 계속 싸우겠다"며 "저는 계속해보겠다"고 역설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