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입주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 해소에 팔 걷었다

작년 5000가구 이어 올해 1만가구 입주
갈등조정 모의 훈련·어린이 대상 맞춤 교육

경기도 광명시가 아파트 층간 소음을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5000가구에 이어 올해 1만여 가구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면서 층간소음을 둘러싼 민원과 주민 갈등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광명시 관계자가 관내 어린이들에게 층간소음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광명시는 신규 입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 우려가 커지면서 ▲민원 대응 가이드 제작 ▲관리자·입주민 교육 ▲신규 입주단지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광명시에서는 지난해 3개 단지 약 5000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도 4개 단지 약 1만가구가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최근 각 단지 커뮤니티에서는 층간소음을 둘러싼 민원과 주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시는 우선 공동주택 입주민과 관리자를 위한 층간소음 민원 대응 간편 가이드를 제작한다.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만화 형식 가이드로 제작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층간소음 발생 시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와 절차를 상세하게 안내한다. 가이드에서는 층간소음의 범위와 종류, 민원 신고 방법 등이 담긴 입주자용과 층간소음 법정 기준, 민원 처리 방법 등이 담긴 관리자용 등 2가지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층간소음관리위원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갈등 조정 역량 강화 교육도 실시한다. 교육에서는 이론과 함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모의훈련을 진행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갈등 중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입주민을 대상으로 층간소음 예방교육과 갈등 조정 절차 교육도 병행한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층간소음 모의재판'을 운영하는 등 맞춤형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층간소음 문제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신규 입주 단지를 직접 찾아가 층간소음 예방 홍보를 위한 부스도 운영한다. 부스에서는 층간소음 예방 문패 만들기, '나의 배려 다짐' 소망 리본 달기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시는 이 밖에 층간소음 예방 홍보 영상을 제작해 공동주택 승강기 TV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층간소음 갈등 예방은 이웃을 배려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주거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층간소음 예방 교육과 갈등 조정 지원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