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2017년 이후 첫 적자…재고 염가 수출에 국제사회서 마찰"
중국 태양광 패널 업체 중 주요 7곳의 지난해 최종 손익이 270억 위안(약 5조20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있는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태양광 패널 업계 상위 10개 업체 중 9곳이 중국 기업인데, 닛케이는 그중 태양전지 생산에 주력하는 상장기업 7곳의 지난해 결산 자료를 분석했다.
신문은 이들 업체가 2023년에는 418억 위안(약 8조원)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는 7곳 중 5곳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2곳의 흑자 규모도 매우 작았다고 전했다.
태양전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수요가 늘었다. 풍력발전기와 비교해 설치가 쉽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생산량이 크게 늘어 공급 과잉 상태가 되면서 중국 업체의 경영 실적이 악화했다고 닛케이는 해설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태양광 패널의 신규 설치량 중 과반을 점유하는 거대한 수요처이지만, 공급량을 중국 내에서 처리할 수 없게 되면서 수출이 늘었다"며 "철강이나 전기차처럼 태양전지도 재고를 외국에서 싸게 팔아 국제사회에서 마찰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 태양전지 시장에 정통한 오카자키 준코 자원종합시스템 주임연구원은 "중국 기업은 다른 회사가 도태돼도 자신이 살아남으면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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