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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에 공항도 붕괴 위기"…심각해지는 위협에 대통령 "수도 이전"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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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맹주' 이란이 지속 불가능한 개발과 기후 변화, 장기 가뭄 등으로 지반이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5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지반 침하율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이란의 지반 침하 사례는 수도 테헤란의 금이 간 주택부터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훼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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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난개발·기후변화 등으로 지반 침하 심각
대통령 "수도 천도" 주장해 논란 커지기도

'중동 맹주' 이란이 지속 불가능한 개발과 기후 변화, 장기 가뭄 등으로 지반이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지반 침하율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이란의 지반 침하 사례는 수도 테헤란의 금이 간 주택부터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훼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이란 지반 침하의 원인은 기후 변화, 장기 가뭄과 수년간의 부실한 수자원 관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의 풍경. 픽사베이

이란의 풍경.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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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 안사리 이란 환경 담당 부통령은 FT에 "국가 면적의 11%가 지반 침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체 인구 9000만 명의 절반 가까이가 영향권에 있는 셈이다. 이란 국가지리정보센터에 따르면 테헤란 남서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최대 31㎝씩 지반이 가라앉고 있다. 이는 국제 기준치 연간 5㎜의 60배 이상이다.

수도 테헤란 인근에 있는 이란 최대 공항인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과 더불어 고대 유적 페르세폴리스 등까지 모두 균열과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학교들이 붕괴 위험에 처해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수도 이전이라는 고육지책을 아이디어로 내놓았다. 그는 지반 침하와 나날이 악화하는 물 부족 문제를 "위협적"이라고 말하면서 "테헤란이 더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수도 이전은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FT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싱크홀.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싱크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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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들과 과학자들은 이 문제가 수년간 이어온 지속 불가능한 개발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과도한 농업, 무분별한 도시 확장과 산업화로 인해 특히 이스파한과 같은 중부 지역에서 지하수층이 고갈되고 댐이 말라붙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지반 침하에 그치지 않고 비옥했던 지역마저 사막으로 만들고 있다. 메흐디 자레 국제지진공학연구소 교수는 "현재와 같은 농업 및 도시계획 정책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이란 전역에서 지반 침하가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문화유산 역시 위기에 놓였다. 2500년 된 고대 왕궁 유적지인 페르세폴리스와 나크셰로스탐 주변에서 깊은 균열이 발견됐다. 이스파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자메 아티그 모스크와 나그셰 자한 광장의 구조물에는 금이 가고 있으며, 아바시 모스크의 동쪽과 서쪽 기둥은 각각 5㎝와 8㎝ 기울어진 상태다.


유네스코도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네스코 이란 국가위원회 하산 파르투시 사무총장은 "유네스코가 이란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지원을 제공하지만 만약 국제 보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세계문화유산 지위가 박탈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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