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개소 발표…“과거 방식이 옳았다”
네티즌들 “전날 TV 보다 결심한 거냐” 조롱
과거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교도소인 '앨커트래즈 연방 교도소'가 60여 년 만에 부활할 전망이다.
AFP통신은 5일(현지시간) 온라인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TV를 보다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됐다는 조롱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감옥에 가두고 그들이 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뜨렸던 우리의 과거 방식이 옳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방교도국에 법무부와 FBI, 국토안보부 등과 함께 앨커트래즈를 대대적으로 확장해 재개소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사건은 1979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앨커트래즈 탈출'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됐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TV를 보다가 갑자기 앨커트래즈를 다시 열겠다는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언급하기 전날인 3일 플로리다주 남부지역 TV에서 이 영화가 방영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주말을 보내는 마러라고 저택이 있다.
AFP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앨커트래즈 재개소를 언급하기 전까지 이와 관련해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AFP통신은 "미국의 정책을 TV에서 가져오다니 기발하다", "한 늙은이가 TV 채널을 돌리다가 5억달러를 들여 앨커트래즈를 고치게 됐다" 등 현지 네티즌들의 조롱 섞인 반응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2.4㎞ 떨어진 바위섬에 있는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남북전쟁 당시 군사 감옥이었다가 1934년부터 1963년까지 29년 동안 연방 정부의 교도소로 운영됐다. 1963년 폐쇄 이후로는 국립공원관리청이 관리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해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FBI에 따르면 앨커트래즈는 지리적, 구조적으로 탈출이 불가능했다. 일반 교도소보다 보안이 고도로 설계됐고 수감자들은 엄격하게 통제됐다. 게다가 사방이 차갑고 조류가 거센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탈옥을 시도해도 체포되거나 물에 빠져 익사했다.
유명한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 금주법 시대에 밀주업자였던 조지 켈리, 아일랜드계 갱단 두목 화이티 벌저 등 악명 높은 중범죄자들이 이곳에 수감됐다.
유일하게 미제로 남은 탈옥 사건은 1962년 죄수 프랭크 모리스와 존 앵글린, 클라렌스 앵글린이 2년간의 치밀한 계획 끝에 탈옥을 감행한 것이다. 이들은 낡은 톱날 등으로 벽을 뚫고 우비로 구명조끼와 뗏목을 제작해 섬을 탈출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익사했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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