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피해 고객에 환불만 통보하고 사과 없어
위생·응대 모두 미흡했다는 여론 확산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음료를 마시던 고객이 컵 안에서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본사 측의 미흡한 대응으로 논란이 커졌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 피해 사실을 알린 고객 A씨는 지난달 15일 친구들과 함께 한 프랜차이즈 매장을 방문해 3900원짜리 연유 라테를 주문했다. 음료를 거의 다 마신 뒤 컵 안에서 검은색 이물질을 발견했고, 빨대로 건져 올려보니 벌레 사체였다. A씨는 즉시 본사 고객센터에 항의했으나, 돌아온 건 환불 안내 메일과 3900원의 입금이 전부였다. 정작 고객이 기대했던 전화 한 통의 사과도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환불이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했다"며 "처리 과정에서 아쉬움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이라도 들을 줄 알았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했고, 게시물이 확산되자 그제야 본사 측에서 다시 연락해 사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직원은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으며, 제공된 상품권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는 "피해 고객에게 충분히 사과했고, 문제 매장을 점검한 결과 해당 유형의 벌레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 업체는 최근 5년간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중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점주는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고 위생 관리를 약속해 어느 정도 마음이 풀렸지만, 본사의 고객 응대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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