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일교차와 단체활동 등으로 식중독 급증
질병청 “2인 이상 설사·구토 등 신고해달라”
가정의 달 5월은 일교차가 커서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아울러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이나 단체모임이 잦아지고 다양한 음식을 접하기 때문에, 식중독 발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질병관리청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일명 식중독이 유행하는 5월부터 10월 12일까지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식중독 집단발생 건수는 총 529건이다. 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5년 평균값(479건)보다 10.4% 증가한 수치다. 사례 수는 총 1만2094명으로 일평균 4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한 수준이다. 이는 앞선 5년 평균(7801명)보다 55% 늘어난 것이다.
식중독은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원충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인해 구토·설사·복통 등의 장관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콜레라·장티푸스·파라티푸스·비브리오패혈증·살모넬라감염증 등이 있다.
통상 5월에는 세균성 식중독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살모넬라균(42.2%)과 병원성대장균(17.0%)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짧게는 6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 후 경련성 복통과 발열,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됐을 경우 대부분 5~7일 후에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이 기간에는 설사가 며칠간 지속돼 탈수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수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심한 설사나 혈변, 합병증 위험 등이 있는 영아, 65세 이상 노인, 면역저하자 등은 항생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집단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2인 이상 설사, 구토 등 유사한 증상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거나 껍질 벗겨 먹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하지 않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생선·고기·채소 도마 분리해 사용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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