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방문한 강원 인제군 원통전통시장
"계엄 후 장사 안돼…보수세 달라져"
지역민 원하는 것 '경기회복' 단 하나
2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방문한 강원 인제군 원통전통시장. 이곳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순화씨(61·여)는 '이 후보에 대한 인제군의 반응'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김씨는 "윤석열 정부 들어 장사가 너무 안된다"던 그는 "계엄 후로는 더 안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씨의 말마따나 이 후보와 지지자·지역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원통시장은 인파가 빠져나가자 급격히 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접경지역이 포함된 강원도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후보였던 이 후보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윤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곳이다. 이 후보는 강원 지역에서 41.72%(41만9644명)를 득표하며 윤 전 대통령(54.18%·54만4980명)에게 졌다. 인제군에서 역시 이 후보는 강원지역 득표율과 비슷한 41.59%(8937표)를 얻어 윤 전 대통령(53.94%·1만1591표)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뒤졌다.
지역민들은 윤 정부에 들어 침체된 경기로 이번 표심은 민주당이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후보가 지역민·상인과 직접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는 등 교류하는 동안 마찰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 됐다. 지인 가게에 놀러온 주민 지모씨(62·여)는 "계엄 이후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전에는 젊은 사람들만 진보쪽을 지지하고 보수 쪽 지지가 더 많았다면 지금은 많이 달라진 분위기"라고 했다. 지씨는 "경제가 다 죽고 식당도 잘 안되고, 계엄 선포하고 나서는 정말 죽은 분위기"라며 "여기만 봐도 돈이 없어서 돈을 못쓴다"고 강조했다. 떡집 사장인 박예주씨(31·남) 역시 "지난해 보다 매출이 10% 정도로 줄었다"고 했다.

2일 오후 강원 인제군 원통시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방문한 직후 지역민들이 멀리 있는 이 후보와 인파를 구경하고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원본보기 아이콘대선 후보에게 바라는 점은 '경기회복' 단 하나로 귀결됐다. 원두사업과 웨딩사업을 겸하는 박수희씨(62·여)는 "아이를 제대로, 그리고 편안하게 키울 수 있는 나라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경기가 어려우니 결혼도, 출산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박씨 역시 "시장 부흥에 힘을 써주면 좋겠다"며 "빈 상가도 있다보니 시장이 더욱 쳐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 정책을 더욱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후보도 이날 인제군 지역화폐로 콩가루와 나물을 사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윤 정부 때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지원을 너무 많이 줄였다"며 "지역 화폐가 공급되면 사람들은 일단 소진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원통시장에서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접견지역들은 피해를 많이 봤다"며 "특별한 희생을 치른 지역이나 사람에 대해서는 우리 공동체가 특별 보상을 해야 진짜 공정한 세상이 아니겠느냐"고 발언했다.
민심을 청취하는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진행 중인 이 후보는 1~2일 접경벨트(경기·강원) 방문 이후 3일 동해안 벨트(강원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4일 단양팔경벨트(경북 영주·예천·충북 단양·강원 영월·충북 제천)를 찾을 계획이다.
인제=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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