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미국 매출, 전년比 3.6%↓
코로나 이후 최대 감소폭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지난 1분기(1~3월) 미국에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에 따른 미 경제 불황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맥도날드 매출 역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맥도날드는 1분기 미국 내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 팬더믹 시기인 2020년 중반(8.7%)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긴장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예상보다 소비자 심리를 약화했다"며 "우리도 업계의 변동성이나 소비자가 직면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켐프친스키 CEO는 "사람들이 더 신중해지고 있다"며 일부 고객은 맥도날드 대신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거나 식사를 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1분기 미국 판매를 업계 전체로 보면 저소득층의 방문이 거의 10% 줄었고 중산층도 비슷하게 감소했다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골들이 패스트푸드 소비를 줄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관세가 시장을 흔들고 미국인들의 고용 전망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후 맥도날드의 미국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미국 브랜드 불매 행위에 대한 분위기도 감지됐다고 전했다. 켐프친스키 CEO는 자사가 세계 주요 시장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미국 브랜드, 맥도날드에 대한 견해를 조사했다면서 맥도날드에 대한 여론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미국 브랜드 구매를 줄이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북유럽과 캐나다에서 이런 정서가 8~10%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도미노피자, 스타벅스, KFC, 피자헛 등도 이번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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