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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후보, 천국 없다고 상상하는 노래 불렀다"…콘클라베 앞두고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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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독교적인 노래 불러…자격에 치명적”
진보 성향 교황 막으려는 보수 세력 공세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가 7일 시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차기 교황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67)이 가톨릭계 보수파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그가 과거에 반기독교적인 가사가 포함된 노래인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불렀다는 이유다.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델라세,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타글레 추기경이 2019년 한 행사에서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부르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꼽히는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EPA연합뉴스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꼽히는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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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안팎에서는 이 영상이 퍼지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타글레 추기경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공격이라는 것이다.


반(反)낙태, 정통 교리 수호, 프란치스코 교황 비판 등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보수 가톨릭 매체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최근 SNS를 통해 "타글레 추기경이 '이매진'을 부른 것은 가톨릭 교리에 대한 배신"이라고 공격했다.

일부 보수파가 '이매진'에서 문제 삼는 가사는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보라"(Imagine there's no Heaven)는 대목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였던 레논은 팀 해체 후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평화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이매진'은 이같은 그의 사상이 드러나 있는 노래다.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이 곡은 종교, 천국, 그리스도의 왕권을 부정하는 무신론적 찬가"라면서 "그런 반기독교적인 가사를 부른 것 자체가 교황 후보 자격에 치명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코리에레델라세는 타글레 추기경이 문제가 된 그 가사를 아예 부르지 않았다며 "타글레 추기경의 전체 공연 영상을 보면 몇몇 가사가 의도적으로 생략된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가수 잔니 모란디도 1996년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 앞에서 '이매진'을 불렀을 때 반종교적 가사를 수정해서 불렀다"고 덧붙였다.


2015년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과 타글레 추기경. EPA연합뉴스

2015년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과 타글레 추기경.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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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이번 일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진보 성향의 성직자가 또다시 교황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보수 세력의 공세로 분석하고 있다.


타글레 추기경은 프란시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을 충실하게 이어받아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들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한 것처럼, 교회가 과거 동성애자, 이혼한 이들, 미혼모들에게 보인 가혹한 입장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 등이 대표적이다.


가톨릭계 보수파는 이번 콘클라베를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란치스코의 각종 파격 행보에 불만을 품고 있던 가톨릭 내 보수 세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 세력과 결집,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보수파 교황 후보로 꼽히는 독일 출신의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은 최근 영국 더타임스를 통해 진보 성향 성직자의 선출을 경계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도 정통파 교황이 선출되지 않는다면 교회는 두 갈래로 쪼개질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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