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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서울까지...韓 근현대미술 100년사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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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관, 대한제국~2000년대 다뤄
작품 145점 소개
서울관, 동시대 미술 선봬
작품 86점 전시, 이건희 컬렉션 포함

1972년 이후 53년 만에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집중 조망하는 상설 전시가 5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과 서울에서 열린다. 1969년 소장품 한 점도 없이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3월 기준 1만1800점을 보유해 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조망할 역량을 갖췄다. 특히 이건희 컬렉션은 10개 지역 미술관을 순회하고 돌아와 상설전에서 다시 관람객을 맞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상설전을 근현대미술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중섭 '황소'(195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이중섭 '황소'(195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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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관에는 20세기 미술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한국근현대미술 Ⅰ'은 대한제국과 개화기를 거쳐 한국전쟁까지(1900~1960년대) 격동적 역사 흐름 속에서 태동한 한국 근현대미술을 채용신, 구본웅, 임군홍, 오지호, 박래현, 김기창, 이응노, 이중섭 등 작가 70명의 작품 145점을 통해 짚어본다. 이건희 컬렉션도 대거(42점) 포함됐다.


근대 서구에서 유입된 현미경, 망원경, 카메라 등의 신문물을 통해 과거와 다른 시점으로 묘사한 이영일(1904-1984)의 '응추백로'(1929), 정찬영(1906~1988)의 '공작'(1937) 등이 눈길을 끈다. 실제 사진을 토대로 그린 김은호(1892~1979)의 '순종황제 인물상'(1923)과 채용신(1850~1941)의 '허유, 유인명 초상'(1924~1925)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20세기 초 서양 미술 사조를 접한 이해선(1905~1983)과 나상윤(1904~2011)이 각각 1928년, 1927년 선보인 '누드' 작품은 해부학에 기초해 인체를 아름답고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남자 작가들이 여성 신체의 곡선미를 강조한 반면 여성 작가인 나상윤의 경우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유태 '인물일대(人物一對) - 탐구(探究)'(1944). 국립현대미술관

이유태 '인물일대(人物一對) - 탐구(探究)'(1944).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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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태(1916~1999)는 '인물일대 탐구'(1944) 작품에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여성 과학자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냈다. '신여성'과 '여성'이란 근대적 개념을 그의 여러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 종적을 감춘 여성 작가들이 있는데, 이영일(1904~1984)이 그런 경우다. '응추백로'(1929) 등을 선보인 이영일에 관해 이수정 학예연구사는 "입상도 하고 활발히 활동하다가, 해방 이후 활동을 멈추셨다.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셨다가 왜 멈췄을지에 관심이 간다"고 설명했다.


특정 작가의 방으로 꾸민 '작가의 방'도 마련됐다. 한국 인상주의 선구자로 불리는 오지호, 부부작가 우향 박래현과 운보 김기창,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한 명인 이중섭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6월26일 개막하는 2부 전시에서는 1960~2000년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남준 '잡동사니 벽'(1995).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잡동사니 벽'(1995).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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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관의 1/3 규모의 서울관에서는 동시대 대표 작가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이건희컬렉션 9점을 포함해 1960~2010년대에 이르는 현대미술 대표작 86점을 엄선했다. 작품은 추상,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 등이 혼재한다. 서울관이 상설전을 개최한 건 개관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추상'에서는 김환기, 최욱경, 김창열, 남관, 박서보, 서세옥, 유영국, 윤명로, 윤형근, 이성자, 이우환, 이응노, 정창섭 등의 작품을, '실험' 섹션에선 곽덕준, 곽인식, 김구림, 김용익, 박석원, 박현기,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 실험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형상' 주제에선 민중미술과 극사실주의 작품을, '혼성' 섹션에선 백남준, 강익중, 김수자, 서도호, 이불, 최정화 작품을 소개한다. 백남준이 1995년 독일 볼프스부르크 미술관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잡동사니벽'과 김수자의 '보따리 트럭-이민자들'(2007)은 미술관이 소장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가로, 세로 각 3인치(7.6cm) 크기의 초소형 그림 1만개로 구성된 강익중의 '삼라만상'은 그중 8500여점이 13m 높이로 전시된다.

강익중 '삼라만상'(1984~2014). 국립현대미술관

강익중 '삼라만상'(1984~2014).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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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개념' 주제에선 박이소와 안규철, 김범, 김홍석, 양혜규 등을, '다큐멘터리' 섹션에선 문경원·전준호, 박찬경, 김아영, 노순택, 임민욱, 홍영인, 정연두 등을 소개한다.


한국 근대작품의 상설전시에는 이건희 컬렉션의 공이 컸다. 그로 인해 소장품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이건희 컬렉션을 굳이 고르려고 한 게 아니라 좋은 작품을 고르다 보니 이건희 컬렉션이었다"며 "근대 소장품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이건희 컬렉션으로 인해 보다 풍성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작품을 최대한 많이 골랐고 거기에 온 국민이 봤으면 하는 작품을 얹었다"며 "서울관이 '핵심 보기'라면 과천관은 '심화학습' 성격"이라고 부연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소장품은 미술관의 뼈대이자 근간이고 상설 전시는 미술관의 얼굴과도 같다"며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의 역사와 국제미술계에서 주목하는 한국 미술의 면모를 소장품만으로 설명할 수 있어 뜻깊은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일부 작품은 11월 시작하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으로 인해 교체될 수 있다. 두 전시 모두 유료 관람.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리모델링을 거쳐 아이공간과 교육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아이공간에서는 아이가 현대 조형물을 감상하며 그림 활동을 할 수 있다. 투명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보호자와 투명 종이에 얼굴을 그려보는 활동도 가능하다. 교육 공간도 디자인을 새롭게 해 심미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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